▲ 업종별 2023년 10월 경기 전망

전방산업 수요 침체로 인해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반도체 경기가 10월에도 수요 악화와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 되면서 지난 달 보다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디스플레이, 철강 등 제조업에서 부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KIET)이 에프앤가이드·메트릭스에 의뢰해 국내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총 218개 업종에 대해 조사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Professional Survey Index)에 따르면, 10월 업황 전망 PSI는 지난달에 이어 109를 유지했다.

업황 PSI 조사 항목으로는 개별 산업들의 업황을 비롯해서 국내시장 판매·수출, 생산수준·재고수준·투자액, 제품단가 등이 있다. 응답결과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증가(개선) 의견이,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 의견이 각각 많음을 의미한다.

10월 업황 전망 PSI가 전월과 동일한 109를 기록하는 등 6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면서 전월 대비 개선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103)와 수출(113)이 기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나,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고 생산(104)도 전월과 달리 하락했으며 투자(100)는 보합세를 보였다.

업종 유형별로 보면 ICT부문(116)에서는 5개월 연속, 소재부문(108)도 2개월 연속 100을 상회하고 있으며, 기계부문(106)은 4개월 만에 100을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ICT부문에서 전월에 이어 추가 하락한 반면, 기계부문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고 소재부문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세부 업종별 업황을 살펴보면, 반도체 등 ICT 업종들과 자동차 등 기계부문 업종들 중심으로 100을 상회하고, 바이오·헬스 업종은 100을 하회했다. △반도체 135 △디스플레이 123 △화학 119 등으로 개선이 전망됐다. △자동차 106 △조선 106 △기계 105 △전자 103 등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과 섬유는 각 100으로 보합이 점쳐졌다.

전월 대비로는 자동차와 가전, 섬유 등의 업종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13), 디스플레이(-13), 철강(-8) 등의 업종들은 하락했다.

10월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이 부정적으로 본 이유는 경기부진과 수요 악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모바일과 일반 서버 고객 재고 수준이 낮아지며 구매 재개 나타날 것이며 판매 가격 상승과 HBM 호조 지속, 감산 효과와 함께 반도체 수급 개선과 DRAM 수요가 증가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OLED 관련 글로벌 수요 확대와국내 기업의 IT 생산거점(베트남)에서 수요가 점증되고 있다. 또한 패널 판가 하락세는 종료된 것으로 보이는 등 4분기 이후로는 업황이 개선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기대치 대비 낮은 연말 수요로 가동률 하락이 우려되고 있으며, 하반기 수요 부진 및 재고 영향이 남아서 물량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종은 가격 인상에 따라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반적으로 전방 수요 산업의 업황 개선이 늦춰짐에 따라 철강업 역시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으로 중국 경기 악화로 인한 업황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조선업종은 수주잔고와 선가 증가로 업황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0월에도 생산 활동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카타르 LNG 등의 신규 수주도 기대되면서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조선소 수주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화학 업종은 원재료 및 전방 수요 부담은 여전하나 중국 중심으로 보유 재고 수준이 소폭 감소한 것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 부양책 시차 효과 발생과 중국 경기 회복 전망 증설 부담 완화로 중국 재고 소진은 3분기에 마무리되고 4분기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