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해수담수화와 같은 탈염공정의 에너지소비량을 절반이상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 제주글로벌연구센터 박철호 박사 연구진은 해수담수화와 같은 탈염 공정에서 에너지 소비량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이온선택성 나노분리막과 전기화학적 에너지 생성 시스템인 EC-desalination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물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수를 깨끗한 물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는 많은 전기에너지가 필요하며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기후 변화를 초래해 해수 담수화 기술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연구진은 기존 압력응답성 나노여과막에 이온선택성을 갖는 새로운 나노분리막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나노여과막에 의한 탈염과정에서 이온의 선택적 투과에 의한 전위차를 발생시키는 에너지 하베스팅 개념을 도입, 전력소비량을 낮추는 신기술이다.
이 나노분리막은 기존 압력응답성 나노여과막의 기본 성능에 1가 이온과 양이온 또는 음이온을 선택적 투과해 막을 사이에 두고 이온의 선택적 이동에 따라 전위차를 발생시킨다. 마치 전기뱀장어가 전기를 생산할 때, 이온들로 채워진 막이 두 이온의 선택적 이동을 허용해 전력이 뿜어져 나오는 원리와 유사하다.
나노분리막을 통해 투과된 물에는 1가 이온이 함유되어 있어 식수원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투과수 내 이온을 제거하고 전극의 전위차를 활용하기 위해 활성금속삽입 전극을 도입해 에너지추출량을 증가시킴과 동시에 식수 사용도 가능토록 했다.
이렇게 완성된 탈염시스템은 역삼투법 독립 시스템에 비해 소비되는 에너지를 약 51%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저감됐다.
연구책임자인 박철호 박사는 “기존 탈염 기술의 에너지효율 증대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큰 전기를 마련했다”며 “산업분야의 처리수 상태에 맞게 분리막과 전극이 쉽게 최적화 될 수 있어 가시적 수치이상으로 에너지소비량을 절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소재공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Nano Energy’ 4월 1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