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월 수출이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2% 증가한 634.8억 달러, 수입은 27.9% 증가한 636.2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3월 수출액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월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지속 성장해 기존 최고실적 26.96억 달러를 경신해 월간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디스플레이, 철강등 전통 주력사업의 호조세가 수출을 주도하고 신산업 또한 가파른 증가세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3월 수출은 주요 품목과 지역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이며 17개월 연속 성장제와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됐다.

에너지 가격 급등, 중간재 수입 증가로 역대 최고 수입액을 기록해 수지에서 소폭의 적자가 나타났으나 기록적인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한 131.2억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이 전년비 높게 유지(D램 고정가 등)되는 가운데, 중국 등의 모바일 강세와 파운드리 업황 호조에 따른 수율개선 등의 복합작용으로 21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석유화학은 54.2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8%를 증가했다.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며 합성수지·고무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석유화학 수출단가도 동반 증가하며 중국·아세안 등 주요 시장으로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90.1% 증가한 52.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불안정성 심화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출단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시장 대부분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약 8년만에 월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철강은 전년동기대비 26.8% 증가한 35.2억 달러를 달성했다. 건설·기계 등 전방산업의 좋은 업황 흐름과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상승 등에 따른 단가강세 지속으로 철판재·봉형·강관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20.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8.4% 증가했다.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LCD 수출은 일부 감소했으나, 기술우위를 보유한 OLED 중심 산업 구조전환과 폴더블·저전력(LTPO) OLED 등 고부가 제품 출하 확대로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은 차량용반도체 수급난 등에 따른 해외 완성차사 생산차질과 코로나, 무력충돌에 따른 가동중단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따른 관련부품 수출증가로 전년동기대비 0.003% 증가한 2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신성장 품목인 이차전지 수출은 주요국 친환경차 정책 강화에 따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전기차 확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증가세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한 7.8억을 달성했다.

반면에 선박은 전년동기대비 35.9% 감소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물동량 증가, 글로벌 친환경 정책 확대 영향으로 국내기업 수주는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 중이나, 고부가 선박인 LNG선박 등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무역금융 제공을 통한 유동성 확충, 물류바우처 대상 확대 등을 포함한 물류지원책, 디지털 무역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우리 수출기업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겠다”고 전했다.

또한 “100여개 수출기업 대상 바우처 선정 우대, 해외 바이어 연계 등도 함께 지원하고 반도체 희귀 가스 등 공급망 동향도 점검해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