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R&D에 더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전체 평균보다 많은 투자와 특허등록에 나서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원장 석영철, 이하 KIAT)은 2021년 국내 R&D투자 상위 1,000대 기업 현황에 대한 심층분석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0년 자료를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08∼’09)와 코로나 발생 시점(’19∼’20) 전후의 R&D 투자와 기업 재무비율 등이 분석됐다.
2020년 R&D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전체 투자액은 55.4조로 전년대비 3.35%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인 2008년에 23.6조, 2009년에 25.1조로 6.65% 증가한 바 있다.
규모별로는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 수가 감소한(436개사→432개사) 반면, 코로나 발생 시점에는 중소기업 수가 가장 많이 증가(347개사→366개사) 했다.
2020년 국내 R&D투자 1,000대 기업 중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체 수는 636개이며 R&D투자 규모는 41.4조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은 6.84%로 1,000대 기업 전체 평균 4.53% 대비 높았으며, 평균 국내 특허 등록(39.10건) 건수도 1,000대 기업 전체(32.21건)와 비교했을 때 6.89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점(’20)에는 R&D 투자순위 400위보다 낮은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09) 시점과 대비하여 R&D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R&D 투자 순위가(401~1000위) 낮은 구간에서 글로벌 금융위기(‘09) 시점과 대비해 코로나(’20) 때 전년대비 R&D투자 증가율이 높았으며, 순위 901~1,000위 구간은 코로나(‘20)시점이 글로벌 금융위기(’09)때보다 R&D투자 증가율이 9.96%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08∼’09)와 코로나 시점(’19∼’20) 기업의 재무비율을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활동성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중소기업은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5.1%)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코로나19 시점에는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28.66%), 영업이익률(7.91%p), 자기자본 회전율 변화(5.10회)가 골고루 개선됐다.
지난 10년간 R&D투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 이후 1,000대 기업 중 857개 기업이 R&D투자규모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고, 중견기업이 가장 많은 395개사였다. 중소기업은 366개사 중 91.5%인 335개사가 R&D투자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대기업은 127개사(77.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내 R&D투자 1,000대 기업의 재무비율은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체 기업 대비 수익성, 안정성 등 경영 환경 측면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여줬다.
매출액 증가율(-2.41%)은 국내 전체 기업 대비 1.37%p 낮았고, 자기자본 회전율(1.11회)은 0.48회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5.78%)과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69.15%)은 국내 기업 전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국내 R&D투자 1,000대 기업 중 주력산업의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은 전년대비 증가했고 반도체, 바이오 헬스 산업의 기업체 수가 증가했다.
12대 주력산업의 매출액 대비 R&D투자비중은 전년대비 0.25%p증가한 5.61%이며, 산업별로는 전자(9.35%), IT비즈니스(9.22%) 순으로 높았다. 특히 반도체(+11개), 바이오헬스(+10개), 소프트웨어(+3개) 분야의 기업체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고서 전문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홈페이지(사업자료>KIAT공개자료>산업기술통계)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