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이 오미크론 확산과 원자재가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에도 반도체, 철강, 석화 등 주요 품목의 고른 성장세로 인해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0.6% 증가한 539.1억 달러, 수입은 25.1% 증가한 530.7억 달러, 무역수지는 8.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월 수출은 오미크론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에도 20% 이상 증가하며 2월 최초 500억 달러를 넘어 역대 2월 수출 최고를 달성했다. 수출은 연속 16개월 증가,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 급등으로 지난해 12월과 1월 기록한 무역수지 적자도 흑자로 전환됐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15대 주요 품목 중 14개 증가, 9대 지역 수출이 편중 없이 고른 성장세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103.8억 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이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의 모바일 강세와 파운드리 업황 호조에 따른 수율개선 등의 영향으로 역대 2월 수출액 중 1위를 달성했다.

석유화학은 47.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4.7% 증가했다.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며 합성수지·고무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석유화학 수출단가도 동반 증가하며 중국·아세안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 대폭 증가해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6.2% 증가한 39.7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불안정성 심화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출단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시장 대부분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철강은 건설·기계 등 전방산업의 좋은 업황 흐름과 주요 투입원료인 석탄 가격상승 등에 따른 단가강세 지속으로 철판재·봉형·강관 수출이 고르게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40.1% 상승한 33.1억 달러를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전년동기대비 39.2% 상승한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기업의 OLED 구조전환 속에서 기술우위를 보유한 OLED TV 시장 확대와 폴더블·저전력(LTPO) 고부가 OLED를 포함한 하이엔드 제품 출하 확대 영향으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선박은 물동량 증가, 글로벌 친환경 정책 확대 영향으로 국내기업 수주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NG선박 등의 통관이 이루어지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동기대비 15.8% 증가해 17.3억달러를 기록했다.

신성장 품목인 이차전지 수출도 6.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했다. 주요국 친환경차 정책 강화에 따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전기차 확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미·EU 증가세를 바탕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부품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따른 관련부품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차량용반도체 수급난 등에 따른 해외공장 생산차질 영향으로 미·EU향 수출이 감소하며 수출이 전년동기비 1.1% 감소하며 17.8억달러를 기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러시아 제재에 따른 물류난 해소, 거래선 전환, 무역금융 등의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상반기에 무역보험 100조원, 수출마케팅 1,100억원을 투입해 수출기업 자금난 해소와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동시에 물류난이 안정화될 때까지 선복 공급과 물류비 지원을 확대하고, 현지 공동물류센터·항만시설 확충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