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원유 가격 추이

2월 셋째 주 국제유가가 OPEC+ 증산 목표 미달 심화와 러시아와 서방 갈등 지속 등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로 인해 전 유종이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2월 3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2.22달러 상승한 94.39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2.58달러 상승한 93.24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2.26달러 상승한 92.57달러를 기록했고, 오만(Oman)유는 전주대비 2.14달러 상승한 92.92달러를 기록했다.

수급 부문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와 미국의 석유수요 강세 및 쿠싱지역의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했다.

IEA 사무총장은 OPEC+의 증산 목표 미달이 심화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OPEC+에 동 격차를 줄이고 공급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UAE 에너지 장관 등 OPEC 관계자들은 최근 유가 강세 요인을 지정학 리스크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2월 11일 기준 미국 쿠싱지역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190만 배럴 감소(6주 연속 감소)한 2,583만 배럴로 201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4주 평균 제품공급량(수요 대용지표)은 하루당 2,211.2만 배럴(b/d)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7일 평균 확진건수가 전주대비 40% 감소함에 따라 미국은 마스크 착용 지침 조정 등을 포함하는 팬데믹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라 밝혔고 독일·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도 방역 조치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EIA는 미국의 주요 7대 셰일분지의 3월 생산량이 전월대비 1일당 10.9만 배럴 증가한 870.7만b/d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3월 Permian 분지 생산량이 520.5만b/d로 7.1만b/d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SAI 전문가는 올해 미국 석유생산이 90만b/d 증가하겠으나 비용 상승과 신규 시추 작업이 유정 완결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지목하며 2023년 후반이 돼야 팬데믹 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국제금융부문에서는 일부 경제지표 호조 등은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월 미국의 소매판매가를 당초 시장에서는 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3.8% 증가하며 1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중앙은행의 조치 없이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발언하며 연준이 보다 빠르고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Bloomberg는 이달 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도달 시 미국·유럽의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0.5%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고 JP Morgan은 국제유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버슈팅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경우 전 세계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인플레이션이 7%를 상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부문에서는 러시아- 서방 갈등 지속은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란 핵 협상 타결 임박 소식 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의 일부 병력 철수 발표에도 서방 국가는 병력 철수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친러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서로 선제공격을 일으켰다고 공방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미국과 유럽 등은 이란 핵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이란에게 정치적 결정이 달려 있다고 언급 했다. 분석가들은 이란 석유부문 제재 해제 시 이란 석유공급 하루에 약 1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