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월 수출이 오미크론 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한 553.2억 달러, 수입은 35.5% 증가한 602.1억 달러, 무역수지는 48.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은 오미크론 확산, 원자재가 상승, 지난해 1월의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의 견조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또한 1월 최초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1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품목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석유제품과 철강의 큰 폭 증가 등 15대 주요 품목 중 14개의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중국·미국·EU·아세안등 주력 수출 시장과 중남미·인도 등 신흥 시장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띄며 9대 전 지역 모두 10개월 이상 연속 증가했다.

수입은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가격 급등과 동절기의 높은 에너지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큰 폭으로 증가해, 무역수지는 적자를 시현 했다. 수출호조에 동반한 수입수요 확대로 반도체 등 중간재 수입과 공급망 안정을 위한 재고확보 노력에 따른 수입도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4.2% 증가한 108.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비 높은 D램 고정가격과 중국 등의 모바일 수요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운드리 업황 호조에 따른 수율개선 등이 복합 작용하며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화학은 5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 자동차 등 전방산업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며 합성수지·고무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석유화학 수출단가도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수출 증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석유제품은 전년동기대비 88.4% 증가한 35.2억 달러를 달성했다. 지정학적 불안정성 심화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출단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석유제품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철강 수출은 36.7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0.1%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건설·기계 등 전방산업의 좋은 업황 흐름과 주요 투입원료인 석탄 가격상승 등에 따른 단가 상승 영향으로 철판재·봉형·강관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19.9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다. 우리 기업의 OLED 구조전환 속에서 기술우위를 보유한 OLED TV 시장 확대와 폴더블·저전력(LTPO) 고부가 OLED를 포함한 하이엔드 제품 수요 확대 영향으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신성장 품목인 이차전지 수출도 주요국 친환경차 정책 강화에 따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전기차 확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수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전년동기대비 15.7% 상승한 7.3억 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선박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7.9% 감소한 7.7억 달러를 기록했다. 물동량 증가, 글로벌 친환경 정책 확대 영향으로 국내기업 수주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주-인도간 시차와 전년동월 선박 수출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했다.

문승욱 장관은 “무역 적자가 이른 시일 내 흑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난 1월에 발표한 ‘2022년 무역진흥시책’을 바탕으로 수출 총력지원과 빈틈없는 공급망 관리를 통해 우리 수출과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흔들림 없는 무역 강국의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