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의 시장 점유율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49GWh로 전년동기대비 2.5배 늘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동기대비 2.5배 이상 급증한 39.6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으나 중국의 CATL이 3.7배 성장하며 1위를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보다 한단계 내려선 2위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5~6위권을 형성했으나 중국 업체들의 선전에 점유율은 낮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2.4배에 가까운 급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와 같은 5위를 차지했다. 삼성 SDI는 7.8GWh로 78.6% 증가했으나, 순위는 6위로 전년동기보다 두 계단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3사 성장세의 배경에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 △현대 아이오닉5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가, 삼성 SDI는 △피아트 500 △아우디 E-Tron EV △세아트 레온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1년 8월 글로벌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은 23.1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 영향을 극복하며 2020년 3분기부터 14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적어도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기업은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도는 성장률에 그쳐 대부분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는, “중국계 업체들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응하여 국내 3사가 나름 꾸준히 버티고 있는 양상”이라고 하며 “중국계 업체들의 기세는 당분간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향후 국내 3사가 처하게 될 경쟁 여건이 갈수록 거칠고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