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9월 수출이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등이 수출 상승세에 힘입어 통계가 작성된 65년 만에 최고의 월 수출액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한 558.3억 달러, 수입은 31% 증가한 516.2억 달러, 무역수지는 42억 달러를 기록했다.

9월 수출은 추석으로 조업일수가 2일 부족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수출 여건이었는데도 최고의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역대1위 수출액을 기록한 후 불과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또한 3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증가율이 두 자리,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 일평균 수출액 26억 달러로 일평균과 월 수출액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3분기 수출액은 1,645억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반도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중간재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IT 품목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28.2% 증가하며 12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의 수출 실적이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 수출액이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성수기를 맞아 모바일 수요가 증가하고 메모리 반도체 고정 거래 가격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업계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15개월 연속 증가 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1.9% 증가해 47.9억 달러를 달성했다. 위생용품·포장재 등 비대면 생활을 위한 수요가 지속되고,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합성수지·합성고무 수요가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함께 석유화학 수출단가도 큰 폭으로 상승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또한 7, 8, 9월(3분기) 3개 달의 수출 실적이 역대 석유화학 수출 1~3위를 차지할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9월 누계 수출액은 404억 달러로 연간 최고와 더불어 사상 최초로 연 수출액 500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석유제품은 34.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78.7% 상승했다. OPEC+ 감산 완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미 지역의 허리케인 피해로 석유 증산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국제유가가 70달러 대에 재차 진입하며 석유제품 수출단가도 상승세를 이어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철강 수출은 41.8% 증가해 34.1억 달러를 달성했다. 철광석 가격은 8월부터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으나 철강재 수출 단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자동차·건설·기계 등 전방산업 수요가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21.7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7.3% 상승했다. 국내 기업들의 LCD 생산 축소에 따른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OLED TV 시장이 확대되고 OLED 스마트폰도 출시되면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맞아 다수의 생산시설이 휴무에 돌입해 35.6억 달러를 달성하며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했다.

선박 또한 물동량 증가,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국내 조선사 수주가 살아나고 있으나, 수주-인도 간 시차로 수출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9월 통관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전년동기대비 40.5% 감소한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신성장 품목인 이차전지도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으로 배터리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7.2억 달러를 기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애로,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좋은 수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 대책들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