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산업가스 및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린데와 효성이 연간 10만대의 수소연료전지차에 액화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플랜트 구축에 본격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진규 산업부 차관이 21일 11시 울산 효성화학 용연 3공장 부지에서 개최된 효성-린데 합작회사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과 한국가스기술공사, 하이넷, H2KOREA, 울산테크노파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가 지난 3월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밝힌 수소경제 민간투자 계획 및 정부 지원방안에 따르면 수소경제 전 주기에 걸쳐 총 43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서 대규모의 수소를 경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액화수소 관련 인프라 투자계획이 포함됐는데, 이번 행사는 투자계획이 구체화되는 첫 걸음으로서 의미가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상태(-253℃)로 냉각해 액화한 것으로, 고압의 기체수소와 달리 대기압에서 저장이 가능해 안전하면서도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약 1/800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량 운송에 적합하다. 특히 액화수소 충전시 승용차 1대에 소요되는 충전시간이 3분으로 기체수소의 12분보다 4배 빠르기 때문에 버스‧트럭‧열차‧선박 등 수소 사용이 많은 대형 모빌리티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효성과 린데는 지난해 4월 총 3천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 등을 포함하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월 액화수소 판매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과 생산법인인 린데하이드로젠㈜ 등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린데하이드로젠㈜은 오는 2023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효성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하루 3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는 연 10만대의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또 13만톤의 배기가스가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
효성하이드로젠㈜는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120여 곳에 수소충전이 가능한 충전인프라를 구축, 생산된 제품을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같은 민간 부문의 액화수소 관련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중으로 액화수소 플랜트 관련 안전 규정을 조기 마련하고,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실증, 수소 상용차 중소‧중견업체에 R&D 지원 등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 사업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효성–린데사 공동의 수소사업 비전 선포식과 울산광역시-효성-린데 간 울산광역시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도 이뤄졌다. 효성과 린데는 액화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생산 및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업무협약을 통해 업계와 최적의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수소액화플랜트 생산캐파를 중장기적으로 연간 3.9만톤으로 확대하는 한편, 관련 설비 국산화 및 그린수소 생산 확대를 추진한다.
박진규 차관은 기공식 축사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청정수소 기반의 수소경제 전환이 필수 불가결하며, 민간의 선제적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과감한 규제 개선, 수소 전문기업 집중 육성 등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의 저변 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