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및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재고가 1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제조 기업들의 부담이 커짐에 따라 기업체감경기 호조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6월 경기전망치가 지난달 대비 5.1P하락한 102.6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3월 109.2를 고점으로 BSI 전망치는 점차 하락 양상이며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6월 전망치는 99.4로 기준치 100이하로 떨어져 최근 경기호조세에 다소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6월 전망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은 105.1을 기록했으나, 비제조업은 99.4로 전월대비 경기부진이 예상된다.
비제조업은 지난 3월 102.9로 100선 돌파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다.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따른 대면서비스 수요 둔화 우려, 유통업·운송업을 중심으로 한 업계 경쟁 심화와 도시가스 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이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부문별 6월 전망치를 살펴보면 △내수(102.3) △수출(100.5) △투자(103.8) △고용(105.1) △자금사정(102.1) △채산성(99.0) △재고(98.2) 등이었다. 내수 전망치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고 수출도 지난달 대비 큰 폭(5.3P↓) 하락했다.
다만 투자의 경우, 반도체 등 신산업 및 신기술 투자지원확대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 지난달 대비 소폭(2.2P↑) 상승했다.
또 최근 전세계적인 원자재·부품 공급차질 영향으로 제조기업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채산성 전망치(98.1)가 100선 밑으로 급락(8.5P↓)했고 재고(96.8)는 1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통상 재고 BSI는 100이하 수치가 긍정적 신호지만, 최근의 낮은 수치는 물류·공급난으로 인한 적정재고유지난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월 BSI실적치는 106.4로 지난달 대비 소폭 (4.6P↓)하락했으나 기준선 이상 유지했다. 부문별로 △내수(105.6) △수출(101.0) △투자(102.6) △고용(107.9) △자금사정(103.8) △채산성(103.1) △재고(98.2)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상회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내수·수출 등 주요부문에서 기업 체감 경기가 다소 위축되며 경기호조가 둔화될 수 있는 양상”이라며 “원자재공급난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범정부차원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