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반도체 수출 반등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5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6% 감소한 139억3천만달러, 수입은 7.8% 감소한 89억2천만달러로 무역흑자는 50억1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ICT 수출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4월엔 4년전 수준으로 급격히 위축된 바 있다.
5월에 ICT 수출이 다소 반등한 것은 가장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의 회복세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5% 증가한 81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57억8천만달러, 9.8%↑) 수출은 서버, PC 등 수요확대로 증가세로 전환됐고, 시스템반도체(19억4천만달러, 5.3%↑) 수출도 파운드리 및 팹리스 수요 확대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D램 반도체(DDR4 4Gb) 가격은 올들어 2달러에 진입한 이래 2.2달러까지 상승하다가 5월 1.9달러로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보조기억장치 수출 호조세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73% 증가한 12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1억7천만달러, 2.2%↑)은 컴퓨터 부품 수요 확대로 증가 전환됐고, 주변기기 수출(10억4천만달러, 95.6%↑)은 SSD 수출(9억6천만달러, 163.1%↑)을 중심으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LCD 패널 생산량 조정 및 OLED 패널 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1.1% 감소한 12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단가는 LCD TV용 패널은 감소, 모니터 및 노트북용은 안정세를 기록 중이다. LCD 수출은 36.4% 감소한 4억5천만달러, OLED는 4.1% 감소한 5억9천만달러, 부분품은 20.5% 감소한 2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휴대폰 수출은 완제품, 부분품 수요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21.5% 감소한 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완제품(3억4천만달러, 15.4%↓)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감소세를 이어갔고 휴대폰부분품(3억8천만달러, 26.2%↓)도 주요 시장 수요 감소 여파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역별 ICT 수출의 경우 최대 수출국(전체 52.2%)인 중국(72억7천만달러, 2.1%↑)은 반도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증대로 상승 전환됐고, 베트남(17억1천만달러, 10.4%↓)는 반도체, 휴대폰 등 수출 감소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17억4천만달러, 17.9%↑)은 반도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확대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고, EU(8억5천만달러, 0.6%↓)는 2차전지, 휴대폰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중소기업 ICT 수출은 반도체(2억2천만달러, 26.4%↓), 2차전지 등 전기장비(1억6천만달러, 12.2%↓), 컴퓨터 및 주변기기(8천만달러, 25.6%↓) 등이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7.1% 감소한 12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