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선박발주 가뭄 속에서도 2월 전세계 발주량의 66%를 수주하며 1위로 올라섰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0만CGT(18척)로 이 중 한국이 20만CGT(8척, 67%)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필리핀이 6만CGT(4척, 19%)로 2위, 일본이 3만CGT(1척, 10%)로 3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680TEU급 컨테이너선(8천CGT) 1척만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선박 발주량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급감하고 있다. 최근 3년간 1~2월 누계 선박 발주량을 살펴보면 올해 117만CGT(76%↓)로 집계됐는데 2018년엔 772만CGT, 2019년엔 489만CGT를 기록한 바 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S-Max급 유조선과 A-Max급 유조선은 전년동기대비 발주가 각각 33%(9만CGT→12만CGT), 70%(8만CGT→13만CGT) 증가한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셔틀탱커·LPG운반선 등에서 수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월간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은 발주가 없으나 향후 카타르, 모잠비크 등 진행 중인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 되면 한국의 수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월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1월 말 대비 2% 감소한 7,407만CGT로 중국 2,616만CGT(35%)에 이어 한국 2,128만CGT(29%), 일본 1,091만CGT(15%)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한국(△68만CGT, 3%↓), 일본(△47만CGT, 4%↓), 중국(△23만CGT, 1%↓) 모두 수주잔량이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일본 △559만CGT(34%↓), 중국 △435만CGT(14%↓)로 감소 규모가 크며, 한국도 △80만CGT(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전세계 선박 인도량은 117만CGT로 전월대비 66% 감소한 가운데, 특히 중국은 전월대비 △145만CGT(96%↓)가 급감하여 6만CGT(3척)만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49만CGT, 54%↓), 일본(△32만CGT, 39%↓)도 인도량이 감소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중국 조선소가 2020년 초 인도할 물량이 인력 및 기자재 부족으로 납기 지연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