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철강 등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산업용 전력소비량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7일 발표한 3분기 전력소비동향에 따르면 전체 소비량은 1,309억kWh로 전년동기대비 3.7% 늘었다. 이 가운데 전체 소비량의 56%를 차지한 산업용 전력소비량은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한 732억8천만kWh로 집계됐다. 이같은 증가율은 2013년 4분기(5.5%) 이후 최대치다. 같은기간 교육용·일반용은 각각 3.6%, 2.1%로 증가했고 주택용은 0.5%로 전년과 유사했으나 농사용과 심야는 감소했다.
이같은 산업용 전력소비량의 급증은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반도체, 철강 등 업종의 수출호조와 조업일수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3분기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전년동기대비 반도체는 61.7%, 철강은 42.9%, 자동차는 27%, 석유화학은 24.3% 늘었다.
이에 따라 3분기 반도체산업 전력소비량(전체 소비량의 17.4%)은 전년동기대비 8.3%나 증가했으며 철강(15.4%) 3.6%, 화학(13.6%) 3.5%, 자동차(6%) 2.4%, 석유정제(4.5%) 3.3% 등이 뒤를 이었다. 요업(4.1%)은 전년동기대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1.5%)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6.7%나 하락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산업용 전력소비량이 큰 경상도, 경기도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6.6%,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