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공급과잉과 가격경쟁력 약화로 철강업계에 사업재편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기업인 포스코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경량소재에 집중 투자하고 노후 후판설비를 가동중단하는 방향으로 선제대응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형환 장관이 9일 광양제철소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면담을 가지고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방문 및 여수석유화학업계 간담회 개최 등 현장시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일정은 지난 9월30일 관계부처합동으로 발표한 ‘철강 및 석유화학산업 경쟁력강화방안’의 후속조치 점검의 일환이다.
이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주형환 장관에게 경쟁력강화방안에 발맞춰 노후 후판 설비 조정과 경량소재 R&D 및 설비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1년까지 타이타늄에 3,074억원(설비 2,470억원, R&D 604억원)을 마그네슘에 1,231억원(설비 967억원, R&D 264억원) 등 총 4,3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스마트카 등 새로운 산업의 등장, 자동차 및 항공기 등 수송기기 경량화에 따른 경량소재 수요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포스코는 포르쉐 지붕용으로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해 화제가 됐으며 르노삼성의 ‘뉴 SM7 노바(Nova)’의 뒷좌석 시트와 트렁크의 경계부분에도 적용한 바 있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200∼1,500mm에 달하는 마그네슘 광폭판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순천공장에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강릉공장에서는 마그네슘 정련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후판 수요 급감에 대응하고 고급 후판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조선산업 수요에 대응해 노후 후판시설 1개 라인을 가동 중단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9월 현재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수주량은 전년동기대비 87%나 줄어든데다 중국산 일반 후판의 수입은 꾸준히 늘고 있어 내년부터 국내산 후판 수요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주형환 장관은 “정부도 타이타늄, 마그네슘 등 4대 경량소재 기술개발·상용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달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민관 합동으로 기술개발 투자를 추진 중”이라며 “세계적으로도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포스코가 철강협회 회장사로서 타 업체들도 선제적으로 사업재편 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