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소재기술로 업계 선도할 터”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세계 최고 소재기술을 확보해 세계의 굵직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최종 목표입니다”
알엔투(RN2)테크놀로지의 사명은 2인자라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현재의 기술력에 만족하지 않고, 1등을 따라잡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사는 전체 인력의 50%를 연구인력으로 운영하고 있고 100억원의 매출 중 약 12%를 연구개발에 쏟아부으며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이효종 대표는 서울대 금속재료공학과 박사 출신의 CEO로 누구보다 소재사업이 성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금도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02년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서울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LTCC(저온 동시 소성 세라믹)용 원재료인 유전체 분말을 개발하는데 10년이 걸렸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이동통신 기지국용 부품, 의료기기용 다층 세라믹 기판을 생산,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요즘과 같은 경기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
강릉원주대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나노 페라이트 분말이 일찍 시장에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경험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우선 대학교 실험실과 기업현장에서의 수율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이 기술은 양산화 공정에서도 실험데이터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낼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또한 알엔투테크놀로지가 그동안 수차례 양산화에 실패한 경험이 내공으로 쌓이며 오류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 기반의 사업구조가 구축돼 있어 실패와 기다림은 성공을 위한 자산이라고 믿는다”며 “그간 이동통신 기지국용 부품을 공급하면서 수요처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도 나노 페라이트 기술 상용화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매출 12% R&D 투자, 실패·기다림은 성공 위한 자산
좋은 기술도 가격경쟁력 없인 무용지물, 내공 쌓여야
통신용 부품에 적용되는 나노 페라이트 기술은 알엔투테크놀로지의 현재 주력 제품인 LTCC용 소재부품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TCC 소재부품은 주로 와이파이 모듈 등 단말기용 부품과 기지국 및 중계기용 부품에 적용되는데, 중국 등 신흥국에서 통신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4G에 이어 주파수가 다른 5G 상용화도 2~3년내에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에 자연히 나노 페라이트 시트의 사용처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우수한 물성을 가진 나노소재의 더딘 상용화의 원인 중 하나로 비싼 가격을 꼽았다. 그는 “좋은 나노소재를 개발한 후에 양산까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학교, 연구소, 연구조합, 협회 등 관련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노기술기업과 소재기업이 상생하기 위해선 문제가 발생했을 시 잘못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데 급급하기 보단 철저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만큼 긴호흡이 필요한 소재개발에 있어선 담당자의 문책이 능사가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나노 페라이트 기술은 X선 조영제, 나노 자성잉크 등은 물론 더 많은 쓰임새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고 있는 산학연 관계자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과 제안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