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개 요
세계는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환경·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화석에너지의 사용은 생태계, 산업·경제, 생활양식 전반에 걸쳐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범지구적 대응 노력의 일환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패러다임이 국가 발전의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화석연료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발전 단가가 저렴하며,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한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 따르면,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원으로서 천연가스 수요가 2008~2013년 사이 연평균 1.7%씩 확대돼 최종적으로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가스는 이송 방식에 따라 PNG(Pipeline Natural Gas : 육로 이송)와 액화 천연가스를 해상으로 이송하는 LNG(Liquified Natural Gas)로 분류할 수 있다.
LNG는 LNGC(Liquified Natural Gas Carrier: 액화천연가스의 원거리 이송을 위한 선박)로 이송하는데, 최근 들어 천연가스 수요 증가, 가스액화기술 발전, 운송 기술력 진보 등과 같은 요인이 작용하여 LNG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7년 기준, 세계 천연가스 시장 규모는 약 7,590억 달러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2007년 대비 36.5% 증가된 1조 3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07년 기준으로 약 28% 수준이던 LNG의 비중도 천연가스의 수요 증가 및 LNG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2030년에는 50% 이상 수준으로 확대되어 5,1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천연가스 시장 전망에 근거해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LNGC와 LNG-FPSO, 드릴쉽(Drillship)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플랜트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건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세계 선박 발주 물량의 80% 이상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선박·해양 플랜트 설비에 활용되는 극한 기술 및 고신뢰성 부품, 기기의 해외 의존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핵심기자재인 펌프의 경우, 국산화가 진행된 밸러스트 펌프(ballast pump)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선박·해양 플랜트용 액체 펌프의 수입규모는 3억2,000만달러(한화 약 3,631억원)에 이르는 반면, 수출은 1,400만달러(약 160억원)로 무역수지 적자가 3억1,500만달러에 이른다.
주요 수입국은 해양 강국인 노르웨이 56.4%, 일본 17.3%로 두 국가의 수입비중이 전체 수입의 73.7%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이들 나라로부터의 수입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8년 기준으로 양국 합계 총 2억1,000만달러 수준에 이른다.
턴키로 수입되는 특수 용도의 펌프를 포함할 경우, 실제 수입규모는 이보다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액체펌프 분야의 기술력 및 경쟁력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향후 무역수지를 예측하면 2010년 2억300만달러(1억6900만~2억3,600만달러) 적자, 2015년 2억5,800만달러(1억7,000~3억4,500만달러) 적자, 2020년에는 3억800만달러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회귀분석을 적용할 때는 적자폭이 더욱 커져 2010년 2억9,100만달러, 2015년 4억2,500달러, 2020년에는 5억5,8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된다.
이와 같이 선박·해양 플랜트 액체 펌프에 대한 국내 기술 개발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무역 수지 적자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선박·해양 플랜트 건조 및 수주 실적이 향상됨에도 불구하고 무역 수지 적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결과를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지경부에서는 지난 2007년 조선·해양 플랜트 기술로드맵을 통해 해양 플랜트 및 선박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나아가 관련 핵심기자재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도 함께 수립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LNGC의 주요 핵심기술인 화물창 설비(cargo containment system)와 화물 적하역 설비(cargo handling system)의 주요 기자재는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국내 관련 산업계의 향후 기술개발 및 시장 확보에 대한 전략적 분석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04~2008년, 168척의 세계 LNGC 수주량 중 128척을 우리나라가 수주해 전체 대비 76.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핵심 기자재를 외국에 의존하는 현재 상태로는 그 실익을 선진국에 빼앗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LNGC와 관련 기자재 산업을 주요 시장으로 정의하고 산업현황과 시장동향을 분석하여 향후 변화될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수립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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