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9일 울산공장 아반떼 룸에서 열린 임금교섭에서 올해 최대 쟁점이던 통상임금 문제에 대한 ‘2014년 임금협상 잠정안’에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1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구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작업환경 개선 및 설비 투자 △품질개선 위한 노사 공동노력 △잔업 없는 주간연속2교대 조기 시행 노력 △정년 만 60세 보장 등이다.
올해 협상의 진통을 겪었던 통상임금 문제는 기업차원이 아닌 산업 및 국가경제 측면을 고려해 거시적·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해 노사 자율로 논의키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선진임금체계 도입을 위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라는 별도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노사는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국내 공장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 향후 국내 공장의 고품질·고부가가치 차량 생산으로 이어진다는데 공감하고, 물량확보·고용안정·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는 ‘노사 미래발전전략’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미래발전 전략으로는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냉방관련 대규모 설비투자 △품질향상을 위한 분기별 노사공동 품질 세미나 실시 △친환경차 노사공동 연구회 활동강화 △내수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노사공동 홍보활동 실시 등이며, 이를 위해 외부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지난해 ‘8+9’ 근무형태의 주간 연속 2교대제의 성공적인 시행에 이어 심야시간 잔업을 없애는 완성된 주간 연속 2교대제(‘8+8’)의 도입 시기를 당초 합의했던 2016년 3월 시행의 준수의지를 재확인하고, 도입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노력을 병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12월까지 생산량 만회 방안 확정 및 대규모 투자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임금부문은 △기본급 98,000원 인상 △성과금 300%, 500만원 △IQS 목표달성 격려금 150%, △사업목표달성장려금 37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정년은 현행 59세 이후 마지막 1년을 계약직으로 하는 것을 직영으로 만 60세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해 종업원의 고용안정을 강화했다.
올해 임금과 성과금의 지급 규모는 전년대비 축소됐는데, 이는 지난해 경영실적의 하락과 올해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해고자 복직 요구는 회사가 끝까지 수용을 거부함으로써 대다수 근로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원칙을 지킨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향후 노사간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 재발방지에도 노사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하락을 비롯한 경영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추락하는 등 현재의 위기상황에 대해 노사가 공감해 이번 합의안을 도출됐다”며 “통상임금 논란에 대해서는 자동차 산업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밀접한 영향이 있는 만큼 노사가 임금체계 개선을 신중하게 논의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