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가스 시장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액체가스 제조사들의 수요처 확보경쟁이 최근들어 격화조짐을 보이며 충전 및 판매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동안 일정정도 수급균형을 유지해오던 산업가스 시장이 수요감소와 신규플랜트 증설로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며 대형 액사들의 힘싸움에 중소 업체들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기존 4개 액 메이커 체제를 흔들며 신규 액사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로 인한 가격경쟁은 이미 예견된 바였지만, 신규 메이커의 파상공세가 예상보다 강한 영향을 시장에 미치면서 기존 메이커들의 이에 대한 대응도 한층 공격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수도권 등 몇몇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영업경쟁은 저가화에 따른 시장가격 붕괴를 부르고 이 영향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석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액사간 경쟁의 불꽃이 충전업계로 번지며 거대 액사가 중소 충전사의 영업망을 치고 들어갔다는 소식이 업계에 전해지고 있어 20년 가까운 가격정체와 최근의 수요감소로 고민하는 충전업계의 불안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특히 최근 전해지고 있는 몇몇 사례의 경우 탄탄한 자금력과 조직을 갖춘 액 메이커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단가를 낮추는 것은 물론 소량 수요처에 저장탱크를 설치하는 등 무리한 영업으로 충전사의 거래처를 빼간 것으로 알려져 충전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시장 추세를 고려한 액사들이 플랜트 가동률을 낮추며 공급량 조절에 신경을 쓰던 상황이 신규 메이커 등장과 함께 남는 물량의 처리를 위한 저가경쟁 구도로 급변한 것이어서 해당 신규 액사를 보는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해당 업체인 A사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회사 관계자는 “벌크가스 50톤 규모 이상이면 대형물량으로 액사가 공급하기에 적정한 규모”라며 가격에 대해서도 “기존가격보다는 낮지만 손해보고 파는 가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가 확보한 수요는 기존 충남 당진의 S사 물량 월 350톤, 충북 진천의 K사 물량 월 200톤, 인천 남동공단 소재 S사 물량 월 20톤이다.
남동공단 S사 물량의 경우 자사 기준에서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관계자 말을 바꿔 말하면 월 50톤 이상의 물량은 A사의 타깃인 셈이어서 앞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쟁의 방아쇠를 당긴 게 어느 쪽이건 액사간 과열경쟁이 불려올 폐해, 즉 시장가격의 전반적 하락과 시장질서 교란의 최대 피해는 충전사와 판매점 등 유통구조 하부의 소규모 업체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액사가 충전사를 충전사가 판매점의 영역을 침범하며 하부구조부터 피해가 누적되다보면 결국 사업영역 붕괴와 그에 따른 시장구조 재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충전·판매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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