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망 위기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이러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더욱 발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이에 우리나라 에너지 및 자원 공급망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 능력이 강화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민·관·공·학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 됐다.
한국해외자원산업협회(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장)는 10일 양재 엘타워에서 ‘자원안보 시대의 해외자원 개발’을 주제로 ‘2024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해외자원개발진흥재단 △한국자원공학회 △대한지질학회 △서울대학교 IEPP 등 기업·유관기관·학계 등 9개 기관 및 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국내외 자원개발업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각계 전문가 및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자원시장의 격변 시대에 대응해 자원개발업계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자원안보의 현안과 에너지 자원 공급망 재편에 따른 보다 적극적인 자원 확보가 필요함을 공감하고 이를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한국해외자원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석유공사 김동섭 사장은 개회사에서 “현재 예측 불가능한 구조가 글로벌 상황에서 지속되면서 자원 안보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글로벌 자원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부 및 기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성해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나라는 석유 가스 수입으로 238조 원을 사용했다. 석유가스는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자원으로서, 에너지·자원 생산능력을 강화해 외부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급자족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산유국으로서의 나아가려는 첫 걸음이 어떻든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계속 축적하고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에 지속적인 힘을 쏟아야 한다”며 “눈에 보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워도 도전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미래의 꿈을 위해 모두 함께 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은 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자원안보 시대라는 새로운 도전에 서 있다. 니켈, 리튬과 같은 핵심 광물 확보와 석유, 가스와 같은 전통 에너지의 중요성도 지속되고 있지만 지정학적 정세 불안으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자원의 공급망은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어 자원 공급국들은 공급망을 장악하고 생산과 수출을 통제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수요의 93%를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자원안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한 만큼, 에너지원별 대응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선제적이며 전략적인 자원안보 체계를 적극 실현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해외자원개발인을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해외자원개발 유공자 포상도 함께 거행됐다. △한양대 이근상 교수 △한국석유공사 장태헌 팀장 △SK어스온 박완문 팀장 △한국가스공사 조원 차장 △한국광해광업공단 방선백 팀장 △한국해외자원산업협회 권용훈 차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금정 그룹장 △최지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최영근 동유인베스트먼트 대표 △한국석유공사 한도희 차장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 분야에서 자원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10명의 유공자에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이어 해외자원개발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미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해외자원개발 바로알기 공모전과 자원개발 대학(원)생 우수논문, 해외자원개발 우수 부서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이상균 자원개발순환 PD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에너지 자원안보 정책’ 세미나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박주형 사무관은 ‘자원안보특별법 및 하위법령 주요 내용’ 발표를 진행했다. 러-우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긴장감이 확산 되고,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통제 및 인도네시아의 니켈 원광 수출 금지 등 자원 보유국의 자원 무기화 등으로 에너지·자원 공급망의 분절화 블록화가 심화되고 있다.
박 사무관은 “에너지·자원 수요 9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대외 충격에 취약한 만큼 자원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 2월 자원안보 추진체계와 조기경보체계, 핵심자원의 수급관리, 위기대응체계 및 긴급대응 조치 등을 규정한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을 시행한다.
이어 한국해외자원산업협회 에너지자원산업공급망지원센터 이윤기 센터장은 ‘에너지자원산업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회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이윤기 센터장은 핵심자원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한 ‘국가자원안보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운영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특별법에 규정된 이 시스템은 공급망 점검 분석, 자원안보 진단 평가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빅테이터 기반의 조기 경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이 센터장은 “이 시스템은 공급망 점검 분석 결과를 통해 국내·외 국가 위기대응 역량을 주기적을 평가하고 자원안보 정책수립에 활용 할 것”이며 “정부와 공급기업, 수요기업, 물류기업 및 자원안보전담기관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자원안보통상포럼(가칭)을 통해 자원안보 대응을 위한 기업 협력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수출입은행 공급망안정화기금단 이충성 팀장은 ‘공급망안정화기금 개요 및 지원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2번째 세션인 ‘에너지 자원안보 전략’ 세미나에서는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신현돈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먼저 SK 이노베이션 E&S Upstream 기술팀 김현준 팀장이 ‘탄소중립의 시대, SK innovation E&S 대응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인니 에너지광물자원부 Ari Angga Suwardhana가 ‘인도네시아의 석유가스 자원안보 확보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 장우석 실장은 ‘광물자원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강원대 탄소중립융합학과 이철규 교수가 좌장을 맡아 ‘에너지 자원안보 산업의 변화’에 대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한국석유공사 저탄소추진처 권오광 처장은 ‘우리 CCS 산업의 현주소와 도전 과제’에 대해 소개했고,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조용채 교수는 ‘자원개발 관련 AI와 컴퓨터 클라우딩 적용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아헤스 김기동 전무 ‘자원개발 관점에서의 청정수소 및 청정수소화합물 산업 동향 및 시사점’에 대해 설명했고, SNE리서치 최익환 프로는 ‘리튬·니켈 시장의 변화와 배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행사에 참석한 업계의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 에너지 자원 시장의 급변 속에서 우리나라의 자원 확보 전략을 모색하고 국내외 자원 공급망 동향을 공유하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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