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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2-05 15: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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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추이(출처: 2024년 11월 Global Monthly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배터리 업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AMPC(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의존도를 낮추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SNE리서치가 5일 발표한 ’24년 1~10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686.7GWh로 전년동기대비 25% 성장했다. 지난 ’17~’23년 연평균 성장률 대비 절반 수준이다.


24년 1~10월, LG에너지솔루션, SK on,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동기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동기대비 6.4%(81.2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 on은 9.5%(31.1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2.3%(26.2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3.5%p 하락한 20.2%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 따른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BMW, 리비안, AUDI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MW의 경우 i4, i5, i7, iX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i5의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다. 리비안은 R1S, R1T가 미국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AUDI는 Q8 e-Tron의 판매량이 감소해 전년대비 AUDI에 탑재된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량이 전년대비 약 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SK on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현대자동차그룹, Mercedes-Benz, 포드, 폭스바겐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전기 상용차인 봉고3 EV와 포터2 EV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66.2%, 62.8%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 승용차인 아이오닉5와 EV6는 연초 판매량 부진한 판매 흐름을 보였으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판매량이 점차 회복하고 있고 기아 EV9는 해외 판매가 확대되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Mercedes-Benz는 SK on의 배터리를 탑재한 컴팩트 SUV EQA와 EQB가 전년동기 수준의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 외 포드 F-150 Lightning과 폭스바겐 ID.7이 전년대비 판매량 호조를 나타내 SK on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현대자동차그룹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 중 모델 Y는 전년대비 1.3%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올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3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전년대비 68.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포드 머스탱 마하E, 현대차 아이오닉6, 코나EV 등이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내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Panasonic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28.4GWh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으나 전년동기대비 21.1% 역성장했다. 연초 페이스리프트로 인해 잠시 판매가 중단됐던 모델3의 판매량 감소와 테슬라의 올해 판매량 역성장이 겹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Panasonic은 개선된 테슬라향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해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CATL은 전년동기대비 28.3%(252.8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ZEEKR와 AITO, Li Auto 등 주요 OME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고 중국OEM 뿐만 아니라, 테슬라, BMW, Mercedes-Benz, 폭스바겐 등과 같은 다수의 전세계 주요 OEM 또한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BYD는 31.3%(115.3GWh) 성장률과 함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차(BEV+PHEV)도 자체 생산하는 BYD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4년 1~10월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311만대에 달했으며, 이 중 순수전기차(BEV)는 약 139만대로 142만대를 판매한 테슬라와 불과 3만대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BYD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24년 전기차 수요 부진과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책 변화 가능성이 한국 배터리 업계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행정 명령을 통해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IRA 정책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외 국가의 기업들에게 지급되던 AMPC의 지급이 유예되거나 축소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시 IRA 정책 효과를 기대해 대규모 캐파 증설에 나섰던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SNE리서치는 이러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 배터리 업계는 미국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장기적으로 AMPC 의존도를 낮추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한다고 제언했다.


▲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단위: GWh)(출처: 2024년 11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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