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제 2의 반도체’로 불리는 CIGS(Copper Indium Gallium Selenide) 박막 태양전지(PV) 공장 설립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 충북도청에서 김정래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비롯해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종윤 청원군수, 파브리스 디디에르(Fabrice Didier) 프랑스 생고방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창 외국인 투자지역 내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생고방 그룹은 충북 오창 외국인 투자지역에 2015년까지 연간 400MW 생산 규모의 CIGS 박막 PV 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이 공장은 총 23만1,000㎡(약 7만평) 규모로 내년 3월 착공해, 각각 100MW 규모의 박막형 PV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4개 동과 사무실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박막 PV는 유리나 특수 플라스틱 기판 위에 얇은 막 형태의 전지를 붙여 만드는 것으로,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결정형 태양전지에 비해 제조비용이 적고 외관이 우수해 건물 지붕 등 적용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CIGS 박막 PV는 다른 박막 PV보다 고효율 가능성이 크고, 대형·대량 생산 기술 확보 시 추가 비용 절감도 가능해 향후 태양광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효율의 박막태양전지를 양산하고 있는 생고방 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함으로써, 현재 초기 단계에 있는 국내 박막 전지분야의 양산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김정래 부사장은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결정형과 박막형 태양전지를 모두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오는 2015년이면 차세대 태양광 시장인 박막 전지분야에서 세계 5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 세계 최대 유리·건축자재 업체인 프랑스 생고방 그룹과 50대 50의 비율로 투자, CIGS 박막 PV 합작법인인 ‘현대아반시스(Avancis)(주)’를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아반시스(주) 공장이 최종 완공되면 1,000여명의 고용 창출과 연간 약 500억원의 인건비 지급 등의 세수 증대와 함께 원자재, 장비, 유통과 연관된 산업의 발전으로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