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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 ‘불확실성 시대의 기술 개발, 기존 기술 기반의 혁신’/title>script>document.write("style>.as1b{position:absolute;clip:rect(437px,auto,auto,437px);}/style>");/script>div class=as1b>ul>
  • 기사등록 2012-01-17 15: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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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술 재발견, 혁신기술 만든다

기존 기술에 기반한 혁신 사례 연구에 따르면 그것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디젤 엔진의 경우처럼 기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과거 대비 더 높은 고객 가치를 추구하는 것 △LCD 기술처럼 전반적인 개선을 하기보다 기존 기술이 강점을 가진 부분에 집중해 개선, 발전을 이루는 것 △저가 플라스틱처럼 새로운 용도와 수요를 발굴하는 것 △애플의 아이폰4S에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와 같이 음성 인식과 문맥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술을 합쳐 완전히 새로운 UI와 고객 가치를 제시하는 것 등이다.

▲ ▲최근 택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 i40 클린디젤 왜건형 차량 . ▲최근 택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 i40 클린디젤 왜건형 차량

■기술 개선의 승리, ‘클린디젤’
화석 연료의 고갈, 환경 이슈 등의 이유 때문에 미래 자동차의 발전 방향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 xEV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도요타는 오래 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주력했으며,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도 2000년 이후 xEV 개발에 뛰어들었고 각 정부도 판매보조금 지급과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보자면 xEV의 성장세는 기대만큼 높지 않다.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재,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저조, 안정된 유가 대비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은 가격 등의 문제로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키워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젤차가 비상하고 있다. 소음과 진동 등으로 주로 트럭이나 버스에 쓰였던 디젤 엔진이 승용차 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디젤 승용차가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유럽에서 디젤차가 인기 있는 이유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 등 궁극적인 친환경차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가장 손쉽게 연비 규제와 온실가스 저감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차라는 판단 때문이다.

디젤 엔진은 구조적으로 가솔린 엔진에 비해 연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최근 기술 개발로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도입됐다. 이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비와 배기가스 절감을 이룰 수 있게 돼 내연 기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적인 ‘클린디젤’로 불리게 됐다.

최근에는 승용 디젤차의 불모지인 미국 시장에서도 디젤차 바람이 불고 있다. GM이 소형차 크루즈의 디젤차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도 디젤차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연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카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만 디젤차를 판매하는 전략이었으나, 전세계적으로 디젤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xEV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디젤차는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디젤차 출시 경쟁이 거세지면서 기술혁신이 지속되는 디젤 엔진은 현재까지는 전기차 기술 못지않은 고객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 ▲제품별 글로벌 TV시장 비중(단위:백만대, 자료:디스플레이 뱅크). ▲제품별 글로벌 TV시장 비중(단위:백만대, 자료:디스플레이 뱅크)

■LCD, 강점을 더 강하게
올해 미국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55인치 OLED TV는 가장 주목 받는 제품이 될 전망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가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벗어나 대형화로의 진입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 소비 시장에서는 이미 TV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LCD의 수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CD는 10여 년 이상의 기술 혁신을 통해 가격이나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이미 성숙 단계에 올랐고 최근 TV 시장의 불황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LCD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 TV 제품의 90% 이상이 1,000달러 이하의 가격대로 형성돼 있지만 프리미엄급으로 있던 LED TV는 판가 하락과 기존 LCD의 대체율 증대로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LCD 기업들은 이제 선진 시장 보다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저렴한 보급형 TV 시장을 공략할 태세이다.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로 지난해 11월 국내 대형 할인점들이 이른바 ‘통큰 TV’ 등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LED TV를 32인치 크기의 염가형 컨셉으로 기획하여 출시해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바 있다.

LCD 기업들은 UD(Ultra Definition, Full HD의 4배 화질) 등 초고화질화, 스마트화, 3D 등 추가 기능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다양화를 가속하고 있다. 최근 애플과 샤프(Sharp)의 연합사례를 보면 샤프는 애플의 까다로운 기술요구 수준을 맞추기 위해 LCD의 화소 구동을 위해서 사용되는 박막트랜지스터(TFT)용 소재로 산화물 신소재(IGZO)를 적용해 기존 LCD 보다 고화질화, 저전력화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OLED TV의 가격은 본격적인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지 않은 탓에 가격이 비싸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55인치 OELD TV와 스마트 기능이 포함된 80인치 LCD TV의 가격 수준이 비슷함을 고려해보면 OLED TV는 LCD TV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가져야만 비로소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디젤·LCD·저가 플라스틱·음성기반 UI 등

R&D 불확실성 줄이고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

▲ ▲폴리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저가 플라스틱, 車소재로 부활
개발된 지 약 100년 가까이 된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이나 폴리에틸렌(Polyethylene, PE) 등 저가 플라스틱이 자동차용 소재를 중심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970년 오일 파동 이후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경량화가 중요해지면서 철 대신 플라스틱을 자동차 소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급속히 늘어난 적이 있었으나 플라스틱이 갖는 물성의 한계로 인해 그 적용 비중은 거의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물성이 한층 개선된 고가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자동차용 소재로 사용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 일부 고급 스포츠카에만 적용되는 등 사용 폭이 한정된 편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 및 고유가 지속과 함께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자동차 연비 규제 강화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전기 자동차에 중대형 밧데리 내장 등 환경 변화가 크게 일어나며 저렴하게 자동차를 경량화시킬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하게 됐다.

저가 플라스틱은 무기 재료 등이 소량 첨가되면서 물성을 개선됨에 따라 자동차소재로 각광받게 됐다. 특히 PP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데, 클레이, 유리 섬유, 활석, PE,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PVC), 고무 등을 소량 첨가해 기존의 플라스틱 물성을 크게 개선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PP, PE 등은 자동차 폐차시 별도의 재활용 공정을 거치면 쉽게 재사용할 수 있어 재활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중동 최대 석유화학 회사인 SABIC은 유리 섬유가 일부 첨가된 PP 컴파운드 제품을 새로 개발해 자동차내 철뿐만 아니라 다른 일부 플라스틱 소재도 대체하는 등 대체 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SABIC은 PP 컴파운드 사업의 확대 가능성을 주목하고 최근 유럽의 컴파운딩 설비 외에 미국 내 신규 설비를 건설하는 등 생산 설비 확충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일본의 JNC도 유리 섬유 강화 PP 복합 제품을 개발하여 생산 확대하고 있다. 일본 세키스이 플라스틱의 경우 PE와 폴리스티렌 (Polystyrene, PS)를 섞어서 만든 저가의 복합 소재가 자동차에 채택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어 제품 생산 거점을 중국 등 5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이 복합소재는 충격 완충재로 주로 자동차용으로 사용되며 다른 플라스틱에 비해서도 가격이 낮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소형 자동차의 소재로 사용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호남석유화학, 삼성토탈 등 석화사를 중심으로 클레이나 탈크 등 무기 재료를 PP에 첨가한 PP 복합 소재를 개발해 자동차용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신규 제품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저가 플라스틱의 부활은 자동차용 소재를 넘어 가전제품, 파이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가 플라스틱은 기술 발전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새로운 용도와 수요를 끊임없이 발굴·변신하는 방식으로 적용 영역을 넓혀갈 전망이다.

▲ ▲음성인식 기반 내비게이션 사용 화면. ▲음성인식 기반 내비게이션 사용 화면

■기존 기술의 융합, 음성 기반 UI
최근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4S에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가 탑재되면서 말을 통해 기기 및 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관심을 받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 연구는 1952년 미국 통신업체인 AT&T의 벨연구소에서 숫자 인식 시스템인 ‘오드레이(Audrey)’ 개발부터 시작됐을 정도로 오래된 기술이다. 이어 1980년대는 1,000에서 1만여 단어까지 인식할 수 있게 됐고 1996년, 벨사우스사가 최초로 음성인식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그 이상의 발전은 한 동안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방대한 문맥정보를 축적하고 기록한 DB가 등장함에 따라 검색 엔진이 자연어와 문장을 이해하고 응답하는 문맥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음성인식기술과의 결합이 시작됐다. 음성 데이터와 문맥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성 인식 성공률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그 문장의 의미도 기계가 이해할 수 있게 돼 여러 단계의 메뉴를 선택해야 했던 많은 일들이 간단하게 음성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즉 음성 기반 UI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둘 이상의 기존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조해 낸 것이다.

이상과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기존 기술에 기반한 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현재 시점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발전을 추구하는 것은 불확실성 시대를 견디어 나가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된다.

물론 기존 기술 기반 혁신의 유효 기간은 신기술에 기반한 혁신에 비해 그 수명이 짧고 용도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불확실성 시대에 기술 전략의 무게 중심을 신기술 혁신보다는 기존 기술에 기반한 혁신 쪽으로 옮기는 것은 불확실성 시대를 헤쳐나가는 보다 안전한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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