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T산업의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이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지난 6일 발표한 ‘11월 I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5% 감소한 132억6,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은 휴대폰, 무선통신장비 및 기기가 크게 늘었으나 IT수입의 55%이상을 차지하는 전자부품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대비 2.8% 감소한 6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IT무역흑자는 64억4,000만달러로 전체 산업 흑자(39억 달러)를 상회했다.
IT산업은 태국 홍수, 글로벌 재정위기 등 어려운 대외 여건과 D램, LCD 패널 등 주력 품목의 단가하락으로 침체를 겪고 있었다. 그러나 11월 반도체(40억9,000만달러)수출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고, 디스플레이 패널(26억6,000만달러)도 다시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신규 융합 품목인 시스템반도체(18억9,000만달러)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1% 늘어나는 등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로써 올해 1~11월 누적 기준 IT수출은 1,444억5,000만달러(2.5%↑)로 동기간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최대실적의 일등공신은 스마트폰이었다. 2009년 말 이른바 ‘아이폰 쇼크’로 20억달러 수출에 그쳤으나 올해 11월말 현재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한 11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우리나라 휴대폰 산업은 올해 3분기 애플 등 미국을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매출기준 세계 1위에 진입, 이로써 우리나라 휴대폰 산업은 사상 처음으로 출하량 1위, 매출 1위,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차세대 주력 수출품목인 시스템반도체는 4개월 연속 20%가 넘는 수출 증가를 기록하며 메모리반도체의 부진을 상쇄했다. 모바일 AP, LCD Driver IC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세계시장점유율 4%대에 진입했다.
메모리반도체(219억달러, △16.7%)와 디스플레이 패널(289억달러, △7.3%) 등 전통적인 주력 품목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단가급락으로 수출액은 감소했으나, 세계시장 점유율은 크게 향상됐다.
D램가격은 태국 홍수로 인한 하드디스크(HDD)공급 차질, PC가격 상승과 판매부진으로 인해 지난10월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70%나 급감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용, 서버용 D램 등 하이엔드 제품 생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5%p 늘어난 63%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디스플레이 패널 또한 글로벌 TV시장 정체가 지속되며 단가가 26% 떨어졌으나 IPR, 3D 패널 등 고부가가치 패널 양산을 통해 시장 점유율은 2%p 늘어난 53%로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IT수출은 태국 홍수, 주요 교역국인 EU·미국 등의 경기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인 1,57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최근 스마트폰의 해외 생산 확대,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은 재고 소진 지연 등으로 수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일본·대만 등 경쟁 업체의 감산과 시스템반도체 등의 약진으로 수출 상황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