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조선업계 7개사의 총 매출은 15조8,32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4.9% 증가한 금액이다.

이같은 국내 조선사들의 전기 대비 실적 감소는 지난 2009년 세계 경제위기 직후 저가수주한 물량의 인도시기가 도래함에 따른 결과다.

보통 배 한척을 건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년 반 정도이다. 때문에 조선사의 수주실적은 바로 영업실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지난 2분기와 마찬가지로 저선가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이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후판 가격 상승이 이익 감소로 나타났다.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 4월부터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95만원에서 111만원으로 16만원 인상한바 있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부동의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5조9,06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기 대비 2.5% 감소를 보였지만 전년동기 대비 11.3%의 증가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5,377억원으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6%, 35.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329억원으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7%, 30% 줄었다.

지난 2분기 매출 3위로 밀려났다 다시 2위자리를 회복한 삼성중공업은 3조4,07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기 대비 8.1%, 전년동기 대비 7.3%의 매출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영업이익은 2,172억원으로 전기 대비 33%, 전년동기 대비 41.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320억원으로 전기대비 50.4%, 전년동기 대비 52.7%나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2조8.38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기 대비 10.7%, 전년동기 대비 4.5%의 감소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1,931억원으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2%, 74.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6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으나 전기 대비 57.6% 증가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3분기 1조1,11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와 13.8%의 증가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052억원으로 전기 대비 44.1%,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943억원으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 35.8% 감소를 보였다.

3분기 매출 1조250억원으로 1조원대 분기 매출에 턱걸이한 STX조선해양은 전년동기 대비 4.1%의 증가를 기록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11.6%의 감소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78.7%, 63.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962억 적자로 전기와 전년동기 흑자에서 적자전환 됐다.

현대미포조선은 9,67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1%, 0.4% 감소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1%, 50.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974억원으로 전기 대비 16.6% 상승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노사 갈등으로 인한 파업이 풀린 한진중공업은 지난 3분기 5,75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전기 대비 8.2%, 전년동기 대비 19.1%의 감소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81.1%, 93.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57억원 적자로 전기와 전년동기에 이어 적자지속을 나타냈다.

4분기 조선업계의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여전히 저가 수주의 매출 반영이 남아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계속되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