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올해 1~3분기 부품소재산업 수출과 무역수지가 여러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제품,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호조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가 6일 발표한 ‘1~3사분기 부품·소재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4.6% 늘어난 1,921억달러, 수입은 15.5% 증가한 1,28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641억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로써 부품소재 무역수지는 25개월 연속 월5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와 같은 실적을 이끈 것은 화합물 및 화학제품 및 수송기계부품 등의 수출 증가였다. 화학제품은 국제유가 오름세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일본 지진 이후 대일본 수출의 급증으로 인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350억달러, 무역수지는 14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송기계부품도 구미 시장에서의 한국차 인지도 상승 및 한국차 부품의 경쟁력 향상 등으로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8.7% 증가한 196억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도 129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반도체, LCD 등 IT 부품소재는 수출이 급감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감소 및 반도체 LCD 등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한 750달러, 수입은 9.1% 증가한 427억달러로 무역수지는 같은 기간 54억달러 감소한 322억불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 수출 증가에 따른 휴대폰 부품의 수출 증가로 12.6% 증가한 8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품소재 대일 수입증가세가 둔화되며 대일적자는 전년동기 대비 12억달러 감소한 171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일 화합물 및 화학제품 수출은 47.3% 증가한 반면 일본 대지진 이후, 대일수입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수출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전자부품 수출이 감소하며 전년동기대비 8.7% 줄어든 664억달러를, 무역흑자도 다소 줄어든 32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국내업체들이 일본지진 이후, 수입선을 EU 등 타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어 대일 부품소재 수입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러한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부품소재 무역수지 흑자는 800억달러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