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1-10-04 15:26:52
기사수정

▲ ▲시멘트공장의 소성로(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시멘트공장의 소성로(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이른바 ‘쓰레기 시멘트’의 유해성 지적에 따른 정부의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멘트 제조사가 정부의 중금속 검사를 눈속임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달 정부가 개정·공포한 시행규칙은 시멘트의 원료로 쓰일 수 있는 폐기물의 납(Pb)등 중금속 함량 기준치를 담고 있으나 여기에 크롬(Cr) 함량 기준치는 빠져있다.

크롬은 고열의 시멘트 제조공정을 통해 독성 발암물질인 6가크롬(Cr6+)을 생성하는 물질로 업계에서는 20ppm 이하로 자율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원료를 대상으로 한 시행규칙 대신 제품에 대한 6가크롬 기준치 고시를 통해 이를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내 10개 시멘트 제조사 중 최소 4개사가 황산철(FeSO₄)을 제조공정에 첨가, 6가크롬을 3가크롬(Cr³+)으로 일시 환원시키는 방법으로 환경부의 중금속 함량 검사를 피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는 “아세아시멘트가 제품의 6가크롬을 한시적으로 환원시키는 황산철(FeSO₄)을 시멘트 제조공정에 첨가재로 쓰고 있다”고 본지에 제보했다.

국내 황산철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코스모화학은 지난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세아시멘트 등 4개 시멘트 제조사에 황산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시멘트 회사 측도 황산철 첨가 사실을 인정했다.

황산철은 이산화티타늄(TiO₂) 제조공정에서 황산제1철(FeSO₄) 형태의 부산물로 생산되며 이를 원료로 폴리 황산제2철(Fe₂(SO₄)₃), 황산제1철용액이 생산된다.

이들 물질의 철이온(3Fe++)이 6가크롬을 3가크롬(Cr³+)으로 전환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어 폐수처리제 등으로 사용된다.

이 황산철을 시멘트에 첨가하면 환경부의 제품 함량검사 시에는 6가크롬이 거의 잡히지 않게된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이때 생성된 3가크롬이 일정 시일 경과 후 다시 6가크롬으로 산화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시적으로 중금속의 이온화 상태를 조작하는 눈속임으로 정부 당국의 환경규제를 피해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황산철 처리를 한 제품을 6개월까지 (관찰해)봤는데 6가크롬 함량 이 미량 늘었지만 의미 있는 변화는 없었다. 그 이상의 기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최병성 목사는 “시멘트에 대한 중금속 함량기준은 건설 노동자뿐만 아니라 건축물에서 생활하는 국민전체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규제”라며 “수개월 후부터 3가 크롬이 6가로 다시 산화된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이 황산철을 이용하는 크롬함량 조작은 당국의 환경규제를 무력화하는 행위로 공무집행방해라고 볼 수 있다”고 분개했다.

정부가 지난달 개정·공포한 시행규칙은, 각종 산업폐기물을 원료로 사용한 시멘트가 제조공장 인근 및 건설현장, 신축건물 등에서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논란에 대응해 만들어졌다.

개정 시행규칙은 일정 기준치 이하의 중금속을 함유한 폐기물의 경우 ‘대체원료’, ‘보조연료’ 명목으로 시멘트 제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여기서 정한 납(Pb), 카드뮴(Cd), 염소(Cl)의 함량 기준치가 너무 높아 실제 규제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상태다.

크롬은 시행규칙에 따른 원료 규제아닌 아닌 고시에 의한 제품 함량 규제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이번과 같은 일이 드러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신소재경제
김성준 기자 sj@amenews.kr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amenews.kr/news/view.php?idx=870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마크포지드 9월
프로토텍 11
디지털제조 컨퍼런스 260
로타렉스 260 한글
이엠엘 260
3D컨트롤즈 260
서울항공화물 260
엔플러스솔루션스 2023
엠쓰리파트너스 23
하나에이엠티 직사
린데PLC
스트라타시스 2022 280
생기원 3D프린팅 사각
아이엠쓰리디 2022
23 경진대회 사각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