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IT 수출이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의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및 디스플레이 패널 단가하락 등으로 인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의 지난 8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IT산업은 수출 131억2,000만달러, 수입 66억8,000만달러를 기록, 64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로써 5개월 연속 130억달러대 수출 및 60억달러대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월간기준으로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3.2% 감소를 기록,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는 조업일수 감소(△1일)와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의 단가급락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시스템반도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D램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에 따른 수출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31.3% 감소한 18억2,000만달러를 기록,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북미·유럽지역에서의 PC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극심한 하락세를 겪고 있는 D램의 7월 평균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68.9%, 전월 대비 16.3% 하락한 0.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기록한 최저 기록을 5개월 만에 재경신하게 됐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모바일AP,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의 수출확대로 전년동월 대비 12.9% 늘어난 15억9,000만달러를 달성, 23개월 연속 증가를 나타냈다.

같은기간 디스플레이 수출은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수요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Full HD TV, 모니터 등 전방 산업의 판매 부진과 단가 하락으로 21.2% 줄어든 2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 TV, 태블릿PC의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휴대폰 수출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 제고와 노키아 등 경쟁업체 실적 부진으로 전년동월 대비 15.1% 상승한 2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올 2분기 들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세계시장점유율은 23.1%로 1년만에 세계 1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TV수출도 3D TV,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과 TV부분품 수출호조로 전년동월 대비 22.2% 늘어난 8억6,000만달러를 달성했고 같은기간 태블릿PC 수출도 17.5% 증가한 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하반기 IT수출 전망을 통해 D램과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업황이 하반기 전통적인 IT제품 성수기 도래와 함께 개선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IT수출은 사상최대인 1,600억달러 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진행 중인 D램과 LCD 패널의 경우 단가가 원가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서 대만, 일본 등 경쟁 업체가 누적적자 심화에 따른 경영 불안으로 향후 국내업체와의 세계시장점유율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D램의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는 3분기 이후로, 가격 회복 시기는 4분기로 예상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패널도 3D LCD 패널, OLED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하반기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국가별 IT 수출은 우리나라의 최대 IT수출국가인 중국(64억4,000만달러, 3.3%↑)과 일본(7억5,000만달러, 1.2%↑), 중남미(7억9,000만달러, 1.7%↑), 대양주(9,000만달러, 22.2%↑) 등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최근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미국(13.2억 달러, △21.1%), EU(11.4억 달러, △25.6%) 수출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