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가 저점을 지났느냐의 논란이 있는 가운데 한 연구소에서 경기가 저점을 지났으나 하반기의 경기 회복 속도는 업종별로 크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민간소비와 주요 선진국의 경기 불투명, 유가 상승 및 환율 하락 등으로 수요확대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예년 수준의 경기 회복은 올해 중 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산업전망 분석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전기?전자 산업군(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산업군(자동차, 조선), 소재산업군(철강, 비철 금속, 정유, 석유화학) 등으로 나눠져 실시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종이 올해 상반기 중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나 석유화학업종은 하반기 중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전방산업의 설비투자가 불투명한 IT장비업종이나 IT서비스업종은 경기회복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과 해운은 시황악화 지속으로 2011년 이후에나 경기 회복을 기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 · 전자산업군 중 반도체의 하반기 전망은 기저효과로 인해 3분기와 4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나 3분기 이후 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경우 수익성 개선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사이에 1Gb DRAM과 16Gb NAND는 각각 112.7% 142.4% 상승했으나 6월에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으며 3분기까지 소폭 추가 상승 후 4분기에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PC의존도가 높은 DRAM 보다는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NAND의
수요가 먼저 회복될 전망이어서 NAND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유리한 상황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모두 포함한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함에 따라 9월 230억달러에서 2월 142억달러로 38% 급감했다.
올해 3월부터 전 세계 반도체 월간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되었으나 아직 전년대비 -25% 수준이며 지난 6개월간 100%가 넘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은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TV, 휴대폰 등 LCD패널의 수요산업이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주요 패널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하반기에 공급과잉과 더불어 패널 가격의 하락이 재현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패널 업체들이 올해 중 생산능력을 면적 기준 10~30%씩 증설할 예정이며 이미 가동률이 100% 수준인 국내 업체들만 계획대로 증설을 추진해도 전 세계 패널 공급능력은 15%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하반기 수요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므로 공급과잉으로 3분기에 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3월부터 전 세계 LCD패널 출하가 전년 수준을 회복하는 등 패널시장이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5월 수출이 전년대비 18.2% 증가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일정 부분은 재고 축적의 효과로 분석된다.
기계산업군 중 자동차 시장의 하반기 전망은 미국업체의 불확실성 해소 및 산업 부양책 실시 국가 확대로 인해 글로벌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완성차 수출 및 내수가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나 저수익 판매구조 및 환율하락으로 수익성도 낮아지며 구조조정으로 인해 업체별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상승, 엔화하락의 환율추세와 유가 상승세로 자동차업계는 수익성이 낮은 소형차급 이하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주요 업체 연간합산매출액은 전년비 11.3% 감소,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5%p 하락한 3.1%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완성차 생산대수 감소와 부품단가가 낮은 소형차종 매출비중 확대로 자동차 부품업체의 합산매출액은 전년비 6.9% 감소한 47.8조원,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0.5%p 하락한 2.5%로 전망됐다.
그러나 국산 하이브리드차량이 7월 이후 출시될 예정이고 유가 상승 및 정부보조금의 영향으로 양호한 판매실적이 기대돼 친환경 부품업체들의 성장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산업부양책 효과로 올해 상반기의 완성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기비 6.0% 하락에 그쳤고 지난해 하반기 대비 7.4% 상승, 수출은 전년동기비 35.5% 하락, 자동차부품생산지수는 완성차 판매부진으로 인해 전년동기비 25.5%로 크게 하락했다.
조선산업의 올해 하반기는 해양플랜트를 제외한 신규수주의 부재, 생산량 증가, 선수금 입금지연 등으로 대형조선소의 차입이 더욱 증가하고 중소조선소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액 증가와 후판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하반기 생산량은 전년동기비 21.9% 성장한 966만CGT 수준이며 수주잔량은
전년동기비 27.0% 감소한 5,059만CGT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증가로 하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9%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낮아진 후판가격으로 수익성은 향상돼 주요 대형 조선소 영업이익률은 11% 내외, 중소조선 영업이익률은 8% 내외가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규수주는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전년동기비 28% 성장해 수주잔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주요 업체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으나 투입된 후판가격이 높은 관계로 수익성은 8~9%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소재산업군 중 철강산업의 하반기는 국내 업체들이 제품 출하가 인하분 이상의 원재료가격 인하 협상에 성공함에 따라 고가 원재료가 소진되는 3분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6월 이후 중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등지 대형 철강사들의 출하가 인상 발표는 국내 철강사들의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막아주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안에 경기 침체 이전 수준의 경기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2010년 이후에나 경기 회복이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는 작년 4분기 이후 과잉재고와 원가율 상승, 판매단가 하락으로 제철업을 제외한 하공정 업체 다수가 영업 적자를 기록 중이나 최근 봉형강 위주로 수요가 살아나면서 중국, CIS 지역을 중심으로 철강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철금속 산업의 하반기는 뚜렷한 수요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가격이 급등 했으나 향후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 현재 가격 수준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에는 비철금속 가격 상승분이 제품단가에 반영되면서 업체들의 수익률 개선이 기대된다. 1분기의 수요 위축, 감산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이익기여도가 높은 은 등의 부산물 판매량을 증가시켜 20% 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한 제련업체는 메탈가격 상승으로 하반기의 업황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상반기 비철금속의 가격은 중국의 ‘금속비축제도’ 시행, 각국의 경기부양정책 추진에 따른 실수요 증가, 달러약세에 따른 투기수요 증가로 상반기 중 LME 지수는 45.6% 상승했고 아연과 니켈도 40% 가까이 상승했으며 특히 납과 전기동의 가격 상승률이 70% 이상으로 매우 컸다.
정유산업의 올해 하반기는 실물경기의 회복 속도가 미진한 가운데 주요 수입국이던 중국이 자국내 지속적인 정유시설 증설로 자급률이 개선되고 메이저의 공장 가동 정상화로 수출 성장세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하반기 동안 두바이유가가 7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실물경기 회복속도가 더뎌 원가 상승분 반영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하락이 예상돼 수출채산성 약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정제마진은 상반기 대비 20% 정도 감소, 전년동기대비 30~40%로 감소, 영업이익률은 상반기대비 1.5% 하락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중국의 경기 부양정책으로 수입 수요가 크게 늘었고 메이저들의 공장 가동 중지로 국내 정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었고 설비 증설 효과와 고도화비율
상승, 고가 제품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평균 6~7%로 유지됐다.
석유화학산업의 하반기는 세계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신규물량 출회가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중국의 경기 부양 효과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환율마저 하락해 수출 둔화가 두드러져 평균 영업이익률도 7~8%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3분기보다는 지연되었던 중동의 신규 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회될 것으로 보이는 4분기에 수익성 하락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6월 기준으로 유가가 전년말의 저점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반면 합성수지 가격은 30% 인상에 그쳤으며, 5~6월 동안 유가가 35% 급등하였으나 합성수지 가격은 보합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유화업종의 이익률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유화업계는 내수 성장세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중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예상을 상회하는 수입 수요 증가와 메이저업체의 일시적인 가동중단 등이 나타나 영업이익률이 평균 12.5%에 이르는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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