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는 중동 및 아프리카 정정불안 지속, 경기지표 개선, 미 달러화 약세, 미 휘발유 재고 감소 등으로 상승했다.

리비아사태의 장기화 우려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연합군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리비아사태가 교착상태를 보임에 따라 리비아의 원유생산 차질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가했다.

또한 지난 6일 반군이 토브룩(Toburk) 항구에서 첫 원유 수출을 개시했으나, 7일 카디피 정부군의 주요 유전인 사리(Sarir) 유전을 공격해 유전 내 주요 석유시설 및 송유관(유전과 석유수출항인 Tobruk 지역 연결)에 피해가 발생해 원유 수출이 중단됐다.

예멘, 가봉, 나이지리아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산유국에서도 정정불안이 지속돼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예멘 수도인 사나 남부 도시 타이즈(Taiz)에서 반정부시위대와 경찰 간의 유혈 충돌이 발생했고 가봉에서는 총파업으로 석유생산이 거의 전면 중단됐다고 관영통신(AGP)이 보도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준비 부족으로 총선을 연기함에 따라 대선 등 추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고용 및 소비지표 개선 소식으로 미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건 감소한 38만2,000건을 기록했고 3월 실업률은 8.8%를 나타내 최근 2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의 3월 소매업체 판매가 고용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주 대비 0.73% 상승한 1만2,409.49를 기록했다.

유럽과 중국 등지의 경기지표 호전 소식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독일의 2월 공장주문 실적이 전월 대비 2.4% 증가해 예상치인 0.5%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물류구매연합은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전월 대비 상승한 6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 달러화는 유럽, 중국 등에서의 긴축 움직임으로 상승(가치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7일 유로존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0.25%p 인상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첫 인상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6일부로 예금 및 대출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2월 초 올해 첫 금리 인상 이후 두 번째 조치다.

이에 따라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 환율은 전주 대비 0.99% 상승했다.

미 석유정보청(EIA)의 주간석유재고(지난 1일 기준)에 따르면 미 휘발유재고는 전주 대비 36만배럴 감소한 2억1,700만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미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195만배럴 증가한 3억5,800만배럴, 중간유분재고는 전주 대비 20만배럴 감소한 1억5,400만배럴을 나타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는 리비아사태,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 등의 영향을 주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주요국 경기회복 움직임, 달러화 가치 변동, 중동 사태에 직면한 OPEC 회원국의 생산 대응 등이 국제유가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은 휘발유, 경유, 나프타 모두 상승했다.

휘발유가격은 원유가 상승, 중국의 타이트한 공급, 한국의 현물 물량 부족, Songkran 휴일을 앞둔 태국 석유회사의 국내 공급을 위한 수출 물량 제한 등으로 상승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수입 수요 증가가 휘발유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경유가격은 원유가 상승,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등의 정제시설 유지보수로 인한 역내 수요 강세로 상승했다.

나프타가격은 원유가 상승, 유럽지역 나프타 시장 강세에 따른 유럽 나프타 물량의 역내 유입 제한으로 상승했다.

또한 지난 6일 기준 싱가포르 경질제품 재고가 전주 대비 8만배럴 감소한 1,198만배럴을 기록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