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차 부품산업 협의체` 전환 지원 플랫폼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미래차 중심으로의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부는 산업·금융 지원체계를 동시에 가동해 부품산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와 금융위원회(위원장 이억원)는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민관합동 미래차 전환 간담회’와 ‘미래차 부품산업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중심의 글로벌 산업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체질 개선과 미래차 생태계 전환을 위한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현장 중심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지역·산업계와 연계한 실행형 지원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민관 합동 ‘미래차 부품산업 협의체’가 공식 출범했다. 협의체는 ‘미래자동차산업 특별법’에 근거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18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사업재편, 금융, 연구개발(R&D), 수출, 인력 등 전 분야에서 부품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미래차 전환을 밀착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융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금융위는 자동차 부품업계의 설비 투자와 R&D 수요 증가에 대응해 올해 미래차·자율주행 분야에 8조3,000억원, 부품산업 체질 개선에 9조7,000억원 등 총 18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모빌리티 분야에 약 15조원을 집중 투입, 민간 투자 활성화와 산업 전환 속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한국자동차연구원의 ‘2025년 자동차 부품산업 실태조사’ 결과는 국내 부품산업의 구조적 과제를 보여줬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은 사업체 2만1,000개, 종사자 45만6,000명, 매출 207조6,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산업 구조는 여전히 내연기관 중심이었다. 내연기관 전용 부품업체는 4,142개사(19.7%), 공용 부품업체는 1만2,177개사(57.9%)인 반면, 배터리·라이다 등 미래차 전용 부품업체는 578개사(2.7%)에 그쳤다.
사업 전환 속도 역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전환 또는 다각화를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업체는 전체의 6.1%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전환 계획이 없는 기업 중 23.2%는 “전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고 답해 정책적 지원 확대 필요성을 보여줬다.
기업들이 꼽은 주요 애로는 자금 조달과 기술 경쟁력 부족, 인력 확보 문제였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 설비를 유지하면서 미래차 신규 투자까지 병행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산업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다.
탄소중립 대응 역시 과제로 확인됐다. 전체 업체의 53.8%가 탄소중립 대응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제 대응에 나선 기업은 14.9%에 그쳤다. 미대응 이유로는 자금 부족(47.6%)과 기술 확보 어려움(27.5%)이 가장 많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래차 전환기에 내연차 설비를 유지하면서 미래차에 대한 신규투자도 해야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자금, 인력, R&D, 수출 등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지방정부 및 전문기관에서는 미래차 생태계 전환을 위한 현장중심의지원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중점 추진이 필요한 정책과제들을 제안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미래차 시대에도 우리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부품 생태계 전환이 필수”라며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 부품업계 미래차 전환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자동차산업은 이제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데이터가 결합된 융복합 첨단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R&D, 인프라 투자, 금융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