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국제 유가 추이3월 넷째 주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물류 정상화 기대에 따른 하락 압력이 우세했으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3월 4주 주간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주 대비 배럴당 2.7달러 하락한 103.67달러를 기록했다. WTI 역시 4.78달러 떨어지며 배럴당 91.32달러로 집계됐다.
중동산 원유 역시 하락 흐름을 보였다. 두바이유와 오만유는 각각 전주 대비 12.83달러, 12.82달러 하락한 배럴당 145.59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 유가 변동 요인을 살펴보면,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물류 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하게 작용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유조선 10척 통과 허용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차질을 빚었던 해협 물류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확산됐다.
실제로 이란은 3월 24일 비적대국 선박에 대해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적용 대상이 중국과 러시아를 넘어 말레이시아, 스페인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공급 측 불안 요인은 여전히 존재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원유 저장시설이 임계 수준에 근접하면서, 향후 감산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라크 생산량이 전쟁 이전 하루 430만 배럴에서 약 80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한 점은 공급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추가 비축유 방출 필요성을 제기한 점 역시, 글로벌 수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지정학적 측면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가 일시적으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후 협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다시 상승 압력을 자극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핵 및 미사일 제한 등을 포함한 15개 항목의 협상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4월 6일을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협상 기간 동안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역제안을 제시하며 양측 간 입장 차를 드러냈다. 이란은 요인 암살 중단, 재공격 금지 보장, 전쟁 피해 보상,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미국이 협상 제안과 동시에 중동 지역에 병력을 추가 투입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협상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 특히 제82공수사단 투입 준비가 공식화됐다는 보도는 긴장 고조 가능성을 재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금융 측면에서는 일본의 원유 선물시장 개입 검토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켰다. 일본은 최근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해 약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원유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단기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기존 10% 수준의 임시 글로벌 관세를 15%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글로벌 교역 둔화 우려를 자극하며 원유 수요 둔화 전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하방 요인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