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표 조선 3사들의 특허·실용신안 출원이 올해 각각 1,000건을 넘어설 예상인 가운데 특허 확보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허청(청장 이수원)이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출원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수주량의 격감 속에서도 국내 조선업계는 지속적 기술개발을 추진해 지난해 특허출원은 2001년 대비 약 50배 정도로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균 약 31.1%가 증가한 것으로 국내 조선 7사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64% 늘어났다.
이와 같이 급격한 특허출원 증가는 각사들이 원천특허 획득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는데 있다. 지난 2007년 시작돼 2009년 말 종결된 미국 트랜스오션사와 삼성중공업의 드릴쉽(Drill Ship) 특허침해 손해배상소송 사건을 비롯해 LNG선의 화물창 구조의 원천특허를 보유한 프랑스 GTT사가 1척당 100억 이상의 로열티를 국내 조선사들에 요구해 옴에 따라 지난 5년간 총 1조원 이상의 로열티를 지불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1,099건의 특허·실용신안을 출원해 국내 단일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특허출원 1,000건 시대’를 열었다. 이는 경쟁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올해 국내 조선 3사의 특허·실용신안 출원이 모두 1,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국내 전체 산업에서 조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조선분야의 특허출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출원의 0.77%로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향후 대형 조선소 간의 원천 특허 확보 및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조선분야의 특허·실용신안의 출원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출원증가를 주도하는 IPC 기술 분야별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주로 선체구조나 해양구조물 및 의장품의 출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향상과 관련한 프로펠러나 러더(rudder) 등 선박의 추진부분과 친환경 재생에너지 이용에 관한 출원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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