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1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시장 점유율(출처: 2025년 12월 Global Monthly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조달 다변화와 저가 LFP 채택 확대, 중국계 배터리사의 글로벌 침투가 맞물리며 한국계 3사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해, 성장 국면 속 경쟁 압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2025년 1~11월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이 415.1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한 121.2GWh를 기록하며 확고한 1위를 유지했다. CATL은 중국 현지 OEM뿐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다수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SK on·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7.2%로 전년동 대비 6.8%p 하락했다. 글로벌 수요 성장에도 불구하고, OEM의 배터리 이원화 전략과 LFP 채택 확대가 점유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86.9GWh를 기록하며 글로벌 2위를 유지했다. 테슬라 모델 판매 부진으로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은 8.2% 감소했으나,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GM 얼티엄 플랫폼 기반 쉐보레 이쿼녹스·블레이저·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 비(非)테슬라 고객군 확대가 실적 방어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SK on은 13.8% 성장한 40.4GWh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배터리는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에 주로 탑재됐다. 아이오닉5와 EV6의 안정적인 판매와 함께 폭스바겐 ID.4·ID.7의 견조한 실적이 사용량 증가를 견인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익스플로러 EV 판매 호조로 포드향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삼성SDI는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한 27.1GWh를 기록했다. BMW i4·i5·i7·iX 등 프리미엄 전기차 판매 증가로 BMW향 물량은 확대됐으나, 리비안이 중국 Gotion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을 확대한 점이 공급 비중 축소로 이어졌다. 다만 SDI와 CATL 배터리를 함께 탑재한 아우디 PPE 플랫폼 기반 Q6 e-tron은 유럽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파나소닉은 38.5GWh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테슬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생산라인 효율 개선과 4680·2170 차세대 셀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캔자스·네바다 공장 전환을 통해 원가 구조 안정화와 신규 OEM 협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
BYD는 중국 외 시장에서 138.0% 성장한 31.9GWh를 기록하며 5위로 도약했다. 배터리와 전기차(BEV·PHEV)를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 내 BYD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206.6% 증가한 12.7GWh로 집계됐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북미는 EV 성장 둔화 속에 OEM의 장기 조달 계약과 지역 내 공급망 재편이 강화되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은 OEM·차급 분산 전략으로 물량과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ESS 수요가 일부 완충 역할을 하겠지만, 삼원계 설비의 각형 LFP 전환은 비용과 시간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은 전동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수익성 검토가 강화되고 있다. 차급별 배터리 조달 세분화와 함께 현지 조립·소재 조달 비중을 높이는 공급망 지역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원계뿐 아니라 저가 LFP, 망간계 배터리 확대가 국가 프로젝트 단위 협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SNE리서치는 “신흥국 시장에서는 보급형 중심의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라며. “저가 LFP 채택과 내구성 설계, 관세·물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부분 현지화 전략이 배터리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