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中)과 석화사 CEO들이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석유화학 NCC(나프타분해설비) 사업재편 프로젝트에 관련 석유화학기업이 모두 재편안 제출을 완료함으로써 정부 지원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설비 감축이 추진될 예정이다.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은 지난 19일까지 여수·대산·울산 등 3개 석유화학산단의 16개 NCC·PDH(프로판탈수소화) 석유화학기업 모두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산업부는 22일 14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정관 장관 주재로 석유화학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업재편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김종화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 조남수 HD현대케미칼 대표, 허성우 GS칼텍스 부사장, 류열 에스오일 사장, 김동춘 LG화학 대표, 이천석 효성화학 대표, 김철진 SK어드밴스드 대표, 남정운 한화솔루션 사장,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글로벌 석유화학제품 공급과잉으로 적자의 늪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을 위해 NCC 전체 생산캐파(약 1,200만톤)의 20~3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12월 말까지 업계가 자발적인 사업재편계획을 마련할 것을 지난 8월 제시했다.
현재 에틸렌 기준 국내 최대 생산캐파는 330만톤을 보유한 LG화학이며, 롯데케미칼(233만톤), 여천NCC(228만5천톤), 한화토탈에너지스(152만5천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모든 기업들이 정부가 제시한 로드맵 상의 기한 내에 사업재편안을 제출했고,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업계 자율 설비감축 목표인 270~370만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구조개편을 추진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사업재편안을 바탕으로 최종 사업재편계획서를 조속히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앞으로 기업들이 최종 사업재편계획서를 제출하면 사업재편계획심의위를 통해 승인 여부를 심의하고, 사업재편 승인시 금융·세제·R&D·규제완화 등 지원패키지를 동시에 발표해 사업재편 이행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고부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도 12월23일에 출범한다. 얼라이언스는 수요 앵커기업, 중소·중견 화학기업, 학계, 연구계 등 화학산업 생태계 구성원 전체가 참여해 주력산업 첨단화와 친환경 전환을 위한 핵심소재 관련 R&D 및 기반 구축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협력 플랫폼이다. 정부는 R&D 추진시 사업재편에 참여하는 기업의 R&D 수요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11월26일 HD·롯데가 사업재편 승인을 신청한 ‘대산 1호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항도 논의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이후 동 분할신설법인은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여 HD현대케미칼이 존속하고 분할신설법인은 소멸된다. 롯데케미칼이 합병법인 주식을 추가 취득해 최종적으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병법인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대 110만톤 감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내년 1월 중 승인을 목표로 현재 사업재편 예비심의 중으로 정부지원 패키지 또한 마무리 검토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또한 채권금융기관은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토대로 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확정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여수 산단에서는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이 NCC를 통합한다. 이미 폐쇄를 결정한 여천NCC 3공장(연산 47만톤)에 더해 각각 90만톤의 생산 규모를 갖춘 여천NCC 1, 2공장이나 롯데케미칼 여수공장(123만톤) 추가 감축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도 NCC를 통합하고 노후화한 LG화학 1공장(120만톤)을 가동 중단하는 방향으로 재편을 고려 중이다.
울산 산단에서는 SK지오센트릭이 보유한 66만톤의 노후 NCC 설비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장관은 “올해가 성공적인 구조개편을 위한 전략을 준비한 해였다면 내년은 구조개편의 성패를 좌우하는 추진의 해가 될 것”이라고 하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되어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의 성공을 향해 전력질주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구조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중소기업 애로해소 및 고용지원 등을 담은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 지원대책’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