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 추이12월 첫째 주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인프라 공격과 러-우 평화협정 교착, 미-베네수엘라 간의 긴장 고조로 브렌트유를 제외한 유종이 상승했다. 여기에 시장 내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심리가 지속되며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12월 1주 주간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종인 브렌트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0.22달러 하락한 62.8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64달러 올라 59.15달러로 집계됐다.
중동산 원유도 WTI와 같이 상승세를 보였다.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0.38달러 오른 63.73달러를, 오만유는 0.41달러 상승한 63.76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 요인을 살펴보면, 석유 수급요인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인프라 및 유조선 공격에 따른 지정학 프리미엄이 심화됐다.
11월 29일 흑해 노보로시스크(Novorossiysk)항 내 석유 수출 터미널과 12월 3일 드루즈바(Druzhba) 송유관 등, 러시아 관련 주요 석유 인프라가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해 피격됐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러시아 석유의 대유럽 수출 주요 경로로, 현재 유럽연합 국가 대부분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했으나 카자흐스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일부 국가는 수입을 지속 중이다. S&P Global은 러시아 석유를 수출하는 유조선 2척(Kairos, Virat)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며, 이 때문에 흑해를 통한 해상 운송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제 금융요인에서는 시장 내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심리가 지속되며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국제금융센터는 11월 ADP 민간고용보고서 상 11월 민간 고용 건수가 전월대비 3.2만 건 감소하는 등, 고용 둔화가 지속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CME Fedwatch 상 12월 기준 금리 인하 기대 확률이 89%까지 상승했었다면서, 고용 둔화로 금리 인하 유인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비록 11월 4주차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2.7만건 감소했으나, 로이터를 인용해 12월 금리 인하 유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지정학적 요인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이 교착되고,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 지속 등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12월 4일 미국이 제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정 제안에서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 있다고 언급하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는 약화됐다.
시장은 평화협정 논의 진전 과정에서 미국의 대러제재 완화 가능성을 기대했다. 그러나 S&P Global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 등과 회담에서 미국 측 제안 내용 일부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평화협정 논의는 교착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로이터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 고조 상황 또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11월 29일 트럼프 美 대통령은 SNS를 통해 베네수엘라 영공을 폐쇄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경고하는 등 압박을 강화했다.
9월부터 양국은 미 해군이 마약 수송선으로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상선을 공격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는 주장의 오피니언을 개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