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영월군 광물산업과 수도권 첨단산업 전략적 연계 상생협력 컨퍼런스’에서 엄광열 영월산업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영월군 광물자원을 수도권 첨단 산업의 생산·소재 생태계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해법이 제시되며, 핵심광물 국산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향한 협력 기반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영월산업진흥원(원장 엄광열)은 2일 경기도 화성 YBM연수원에서 ‘2025 영월군 광물산업과 수도권 첨단산업 전략적 연계 상생협력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수도권 반도체·소재 기업, 지자체, 연구기관, 재경 기업인을 포함한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심화되는 핵심광물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월군이 보유한 텅스텐·몰리브덴·석회석·백운석·무연탄·규석 등 주요 광물자원이 반도체·정밀 소재 산업의 대체 공급원으로서 얼마나 전략적 가치를 갖는지를 다각도로 검토한 자리였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텅스텐 매장지인 상동광산 재가동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다. 텅스텐은 반도체, 방산, 우주항공 산업의 핵심 소재로 공급망 리스크가 큰 품목인 만큼, 국내 자원을 활용한 안정적 확보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
이날 발표에서는 지역 자원의 산업적 활용성, 신소재 확장 전략, 국산화 기반 기술 개발, 규제자유특구·기회발전특구와의 연계 모델이 폭넓게 논의되며 영월군이 국가 핵심광물 전략의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는 근거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컨퍼런스 주제발표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영월 자원이 지닌 고부가가치 산업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먼저 알몬티 대한중석의 베아트리즈 CEO Office Manager는 ‘상동의 부활: 대한민국의 전략 텅스텐과 첨단 기술 경쟁력’을 주제로 상동광산 재가동의 의미와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상동 광산의 재개가 단순 채굴을 넘어 대한민국 국가 안보와 첨단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상동광산은 고순도 텅스텐과 몰리브덴을 포함한 초대형 자원지로, 연간 4천 톤 생산이 가능하며, 2025년 나스닥 상장을 통해 9천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중국 의존도가 95%에 달하는 텅스텐 공급망에서 상동광산은 전 세계 수요의 5% 이상을 담당할 수 있어, 반도체·AI·항공우주·전기차·방위산업 등 전략 산업 소재의 안정적 공급을 지원한다. 여기에 지역사회 상생과 인재 채용, 지역 기업 지원까지 연계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오미아코리아 김현위 소장이 석회석을 활용한 산업 적용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이어 오미아코리아 김현위 소장은 영월 지역의 고품위 석회석 광산과 이를 활용한 산업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석회석은 식품, 페인트·잉크, 환경 정화, 사료·비료, 치약·약품, 폴리머·석유화학, 건설자재, 제지·포장재 등 산업 전반에서 기초 소재로 활용되며, 제품의 품질 향상과 원가 절감, 환경적 가치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 광산에서 확보된 고순도 석회석은 산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직결되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안정적 소재 공급 기반 역할을 한다.
▲ 영월산업진흥원 최성범 박사가 ‘백운석 기반 고순도 산화마그네슘 및 마그네슘염 제조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영월산업진흥원 최성범 박사는 ‘백운석 기반 고순도 산화마그네슘 및 마그네슘염 제조기술’을 통해 산업적 활용성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국내 마그네슘계 세라믹 원재료는 대부분 중국과 일본에 의존하고 있으나, 이번 기술을 통해 수입 제품을 대체하고 가격·원가·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순물 제거 공정을 거친 친환경 고순도 소재는 전기차, 섬유·의류, 제설제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하며, 2.7톤 규모 테스트베드 실증 생산을 통해 상업화 기반을 구축, 이는 국내 자원 활용 확대와 수입 의존도 축소, 친환경 소재 산업 육성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영월산업진흥원 경규홍 박사가 ‘무연탄 기반 탄소나노소재 부품산업 가치사슬 혁신 플랫폼 구축’ 모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또한 영월산업진흥원 경규홍 박사가 ‘무연탄 기반 탄소나노소재 부품산업 가치사슬 혁신 플랫폼 구축’ 모델을 발표하며 무연탄의 고부가가치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강원도의 원료 공급 능력과 대구의 부품 제조 역량을 연계해 전기전자·수송기기·에너지 분야 핵심 부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 이전, 기업 유치, 고용 창출 등 실질적 산업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가치사슬 구축은 석탄 산업 구조조정과 기후 변화 대응,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탄소 소재 융복합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엄광열 원장은 ‘핵심광물자원의 寶庫, 영월’이라는 주제로 영월 자원의 전략적 위상과 미래 연계 산업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탈석탄 흐름 속에서도 희소금속·첨단소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국내 자원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수라고 강조하며, 영월이 텅스텐·몰리브덴·규석·석회석 등 핵심광물을 기반으로 단순 채굴이 아닌 소재화·정제·가공 중심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영월산업진흥원은 의료기기·첨단소재·반도체용 소재 개발 등 후방산업 확보 전략을 추진 중이며, 영월 자원이 K-반도체 공급망과 연계될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구 감소 속에서도 영월이 인구 정체를 유지한 것은 산업 기반 잠재력이 유효하다는 방증이라며, 공공서비스 중심의 지역 구조를 벗어나 기업 유입과 연구소 이전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31년 개통 예정인 고속도로 등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은 영월과 수도권·반도체 벨트 간 연결성을 크게 높여 산업 전환의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엄 원장은 영월이 자원 기반을 바탕으로 독자적 경쟁력을 갖춘 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R&D 지원, 재자원화법 기반 기업 지원, 스마트 마이닝 인재 양성 등 종합 패키지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월이 자원 기반 지역의 산업 전환 모델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영월군 광물자원이 단순 원광 생산을 넘어 반도체·정밀화학·탄소소재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구조적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컨퍼런스 후반에는 수도권 반도체·소재 기업, 한국나노기술원, 평택산업진흥원, 화성산업진흥원, 재경영월군민회 등이 참여한 네트워킹 및 라운드테이블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영월·수도권 기업 간 시험 생산 및 공동 연구 추진 △영월 자원 기반 파일럿 프로젝트 및 테스트베드 구축 △정기 실무협의체 운영 등 실질적인 협력 모델이 논의됐다. 일부 과제는 후속 미팅과 공동 투자 검토로 이어가기로 하는 등, 지역-수도권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실행 가능한 협력 플랫폼의 초기 틀이 마련됐다.
엄광열 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영월 자원을 수도권 반도체·신소재 산업과 직접 연결하는 실질적 출발점이 됐다”며, “텅스텐, 몰리브덴, 석회석, 백운석, 무연탄, 규석 등 영월군 자원이 국가 핵심광물 공급망의 대안이자 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자체·기업·연구기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핵심광물의 국산화와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실현할 것”이라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도출된 논의를 후속 사업과 투자 계획으로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영월산업진흥원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관련 기업 대상 후속 설명회 △핵심광물·신소재 분야 공동 R&D 발굴 △광물·소재 산업 전담 협력 플랫폼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월군의 광물자원이 국가 전략산업과 연계되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 체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2025 영월군 광물산업과 수도권 첨단산업 전략적 연계 상생협력 컨퍼런스’에 산학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