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내년부터 LFP 양극재 양산을 목표로 신규 설비를 구축, ESS와 중저가 전기차 중심의 시장 확대에 대응해 안정적 공급과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12일 ‘글로벌 시장에서 LFP 양극재 공급망 안정화와 국산화 선도 차원에서 내년양산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LFP 양극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점유율 59%로 삼원계(NCM)를 추월했다.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으로 EV와 ESS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글로벌 생산의 9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며, 한국산 프리미엄 LFP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 전환과 공급망 안정화 니즈에 맞춰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전담 법인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완료하고 3,382억 원을 투자해 연 6만 톤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상반기 준공,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 중이다.
기존 LFP가 2.2~2.4g/cc 수준인 것과 달리, 엘앤에프는 2.6g/cc급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내년에는 2.7g/cc급 초고밀도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자 미세화, 전구체 합성 최적화, 탄소 코팅 균일화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15~20% 향상시켜 삼원계 미드니켈 제품 수준의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엘앤에프는 국내외 고객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시장 선점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 5월 국내 주요 배터리 셀 제조업체와 LFP 배터리 공급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7월에는 SK온과 북미 지역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MOU를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LFP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서도 시장의 신뢰를 확인했다. 지난 9월 진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반공모에는 모집금액 2,000억 원 대비 총 10조 3,362억 원의 청약자금이 몰리며 51.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국내 BW 공모 역사상 최대 청약대금을 달성했다. 청약 초반부터 해외 및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엘앤에프의 성장 잠재력이 입증됐다.
엘앤에프는 글로벌 LFP 양극재 생산의 90% 이상이 중국에 집중된 상황에서, 국내 유일 양산 체계를 기반으로 안정적 공급과 고품질 제품을 확보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앤에프 권혁원 공정개발연구소장은 “LFP 국산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K-배터리가 단순한 중국 대체재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결정적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엘앤에프는 LFP 사업 본격화를 통해 중저가 전기차 및 ES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026년 하반기 연 3만 톤 규모 양산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6만 톤 양산을 목표로 하며 시장 수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LFP 시장의 급성장과 탈중국 공급망 재편 속에서, 엘앤에프는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K-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선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