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유럽연합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의 차세대 태양광 협력 연구 컨소시엄 회의를 개최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이창근, 이하 에너지연)이 유럽 주요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한층 강화하고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를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에너지연은 11월 3일, 4일 양일간 대전 본원에서 유럽연합(EU)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이하 호라이즌 유럽)의 차세대 태양광 협력 연구 컨소시엄 회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호라이즌 유럽 컨소시엄 회의 중 국내에서 개최된 첫 번째 사례로, 글로벌 차세대 태양광 연구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음을 방증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1984년부터 시작된 유럽연합 다자 연구 혁신 재정 지원 사업이다. 개별 회원국이 추진하기 어려운 연구 혁신 사업을 유럽연합 차원에서 추진함으로써 유럽의 자체 과학기술 역량과 추진력을 확보하고 유럽 연구자 간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1년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의향서를 제출하고, 올해 7월에는 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준회원국의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에너지연은 준회원국 자격을 얻기 전인 ’23년에 이미 호라이즌 유럽 사업 중 ‘초경량 유연 태양전지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공식 선정됐으며, 2년째 유일한 비유럽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에너지연이 속한 컨소시엄은 통상의 단일 접합 태양전지가 가진 효율의 한계와 한정적인 사용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30% 이상의 초고효율을 갖는 초경량 유연 다중 접합 태양전지를 개발 중이다. 컨소시엄은 ’24년에 이미 유리 기판 페로브스카이트·CIGS 탠덤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효율인 24.6%를 달성했으며 현재는 경량 유연 기판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 회의에는 총괄기관인 인스브루크 대학의 니콜라우스 바인베르거(Nikolaus Weinberger), 헬름홀츠 베를린 재료·에너지 연구소의 이버 라우어만(Iver Lauermann) 등 태양광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각국의 전문가 11명이 참석해 연구 현황, 차세대 유연 탠덤 태양전지 개발 계획 등 핵심 현안을 논의했다.
회의는 총괄 연구책임자인 니콜라우스 바인베르거 박사의 유연 탠덤 태양전지 초고효율화 전략 발제를 시작으로, 각 세부 책임자의 요소기술 발표를 거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발제 중 헬름홀츠 베를린 재료·에너지 연구소의 세계 최고 기록 달성 과정이 세부적으로 공유돼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었다.
회의 이후 컨소시엄은 대전광역시 신동에 위치한 태양광기업공동활용연구센터를 방문해 연구 현황을 확인하고, 차세대 탠덤 태양전지의 하부셀과 모듈화 관련 시설을 시찰하는 등 우리나라가 보유한 태양전지 제조 인프라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에너지연 곽지혜 태양광연구단장은 “태양광 기술은 탄소중립 실현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분야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상용화 한계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주요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한층 강화하고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를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괄 연구책임자인 인스브루크 대학의 니콜라우스 바인베르거 박사는 “글로벌 태양광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 협력과 신뢰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본 컨소시엄은 페로브스카이트·CIGS 탠덤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효율을 달성한 경험을 토대로, 대면적화와 경량·유연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컨소시엄은 11월 5일부터 8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대표 학술대회(AFORE 2025)’에 참석해 공동연구에서 도출된 차세대 탠덤 태양전지 최신 연구 관련 특별 세션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