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 주요 광물 가격은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과 금리 인하 기대 확산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전기동과 니켈 등 비철금속이 강세를 이끌었고, 철광석 역시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이 13일 발표한 ‘10월 2주차 주요 광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물종합지수는 ‘2,681.94’로 전주대비 1% 상승했다.
전기동 가격은 7주 연속 상승하며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섰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과 거래소 재고량 감소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글로벌 상품거래소인 CME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95.7%, 12월까지 두 차례 연속 인하 가능성 역시 95.7%로 전망된다.
또한 국제 동 연구학회(ICSG)는 세계 동 프로젝트의 생산 부진으로 2026년 전 세계 동 수급이 약 15만 톤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며, 전기동 가격 상승 압력을 한층 강화했다.
광산별 상황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Codelco)의 8월 동 생산량은 갱도 붕괴 사고 여파로 전월대비 25% 감소하며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PTFI社가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Grasberg 광산은 근로자 매몰사고로 생산이 중단돼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Teck Resources社의 칠레 Quebrada BlancaⅡ 확장 프로젝트도 개발 지연으로 올해와 내년 생산 전망치가 각각 17~19만톤, 20~23.5만톤으로 기존대비 4만톤, 7만톤 하향됐다. 여기에 10월 2주차 런던금속거래소(LME) 동 재고량도 13만9,410톤으로 전주대비 1.9% 줄어 5주 연속 감소세를 보여 전기동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가능성과 달러 강세는 일부 상승 압력을 제한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AI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금지 및 추가 관세 가능성 시사로 시장은 긴장감을 유지했고, 10월 2주차 미 달러 인덱스는 98.55로 전주 대비 1.08포인트 상승하며 원자재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니켈 가격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유동성 확대 전망과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인도네시아 광산 생산 규제 등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 중국 자동차 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8월 중국 전기차 등록 대수는 153.1만대로 전월대비 21.3%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9월 환경보호와 채굴 쿼터 준수 여부를 이유로 자국 내 190개 광산의 광업권을 최대 60일간 정지시켰다. 이 가운데 니켈 광산은 30개소에 달해 단기적으로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하지만 공급 과잉 우려와 거래소 재고량 증가로 상승 압력은 일부 제한됐다. 국제 니켈 연구학회(INSG)는 인도네시아 정련니켈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올해 니켈 수급이 약 20.9만톤 공급 과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0월 2주차 LME 니켈 재고량은 23만4,037톤으로 6주 연속 증가하며 니켈 가격 하락세를 견인했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 국경절 수요 회복 기대와 경기부양책 전망으로 상승했다. 최근 중국 제15차 5개년 경제계획 발표를 앞두고 제강사들의 재고비축 수요가 증가하며 철광석 가격은 전주 대비 1% 상승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주요 항구 재고 증가 등은 가격 상승을 일부 제한했다.
연료탄 가격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 부진, 계절적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하락했다. 10월 2주차 WTI는 배럴당 61.28달러로 전주대비 0.8% 떨어졌고, 1~9월 연료탄 평균가격은 톤당 108.04달러로 전년대비 20.8% 낮아졌다. 다만, 중국 정부의 석탄광 안전점검과 생산 규제는 가격 하락을 일부 제한했다.
희소금속 중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모두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 탄산리튬은 국경절 이후 시장에 충분한 재고가 확보되고 수요가 관망세를 이어가면서 가격이 유지됐고, 수산화리튬은 해외 수요 부진과 중국 외 지역(한국 등) 공급 증가가 맞물리며 가격 보합세가 나타났다.
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수출금지 연장과 쿼터제 적용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가격이 상승했다. 10월 국경절 연휴 동안 코발트 합금 가격은 파운드당 21.5달러를 기록했다.
페로망간은 철강 수요 약세 속에서도 안정세를 보였다. 국경절 연휴 이후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유지하며 시장은 안정됐고, 광석 원료 가격 상승에도 철강 수요 부진이 이를 상쇄하며 현물 시장 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톤당 1,030달러를 기록했다.
희토류는 충분한 재고로 인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국경절 연휴 이전 영구자석 제조업체들이 원료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단기적인 가격 상승은 제한됐다. 일부 희토류 원료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가 있었지만 전체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디스프로슘·네오디뮴 등 주요 품목 가격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