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나노소재, 탄소섬유, 그래핀 등 첨단 소재 분야의 국제 표준 전략과 산업적 적용을 조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내외 전문가 및 산업 관계자들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협력해 실용적 표준을 도출하는 모델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심층 논의하며, 국내 첨단소재 산업의 초격차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핵심소재(나노소재, 탄소섬유) 국제표준화 포럼’이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열렸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포럼은 첨단소재 분야 국제표준 개발을 목표로, 표준 전문가뿐 아니라 기업 현장의 목소리까지 담아 기업 주도 표준개발 가능성과 산업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는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Nao Terasaki 박사 △중국 난징정보과학기술대학교(NUIST) Jingfa Li 교수 △성균관대학교 박원규 교수 △고려대학교 김일현 교수 △가천대학교 배준호 교수 △케이비엘러먼트 배경정 대표 △카텍에이치 김준영 연구소장 등 국내외 전문가 및 기업 종사자 60여명이 참석해 첨단소재 산업의 국제 표준화 전략을 심도 있게 공유했다.
첫날 ‘나노소재 국제표준화 포럼’에서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최웅기 팀장이 핵심 소재 산업의 초격차 달성을 위한 국제표준화 로드맵을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 가치사슬 변화를 진단하며, 선제적 표준 확보가 반도체, 2차전지, 항공, 첨단 모빌리티, 우주 등 차세대 유망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초격차 유지를 위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진흥원이 첨단 소재 분야에서 국제표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공동 연구와 표준 개발, 공인 시험기관 운영, 단체표준 제정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표준화 활동이 산업 발전과 긴밀히 연계되는 전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성균관대 박원규 교수는 나노기술 분야 상위 기업들의 활동과 이에 따른 역량을 소개했다. 그는 핵심 나노 기술 아이템과 전 세계 기업의 특허 현황을 연계해 산업별 경쟁력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OLED, 이차전지, 그래핀 등 나노 소재의 실제 응용 사례와 기술적 우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노 기술의 표준화와 산업적 적용이 향후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 NUIST Jingfa Li 교수가 ‘광충전형 에너지 소자를 위한 기능성 나노물질 전극’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기존 에너지 소자가 에너지 저장과 생산을 분리함으로써 효율에 한계가 있었던 반면, 광충전형 소자는 빛을 직접 전기화학적 에너지로 변환·저장할 수 있어 휴대형 및 자가발전형 장치에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나노물질 전극 설계는 표면적 확대와 전자 이동 경로 단축을 통해 광전 변환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음을 실험 결과와 함께 보여주었다.
배준호 교수는 에너지 저장용 나노물질의 표준화 방향을, 케이비엘러먼트 배경정 대표는 비산화 그래핀 양산과 향후 응용 범위 확대 전략을 발표하며, 나노 소재 산업의 실용적 적용과 국제 경쟁력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둘째 날 진행된 ‘탄소섬유 국제표준화 포럼’에서는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Nao Terasaki 박사가 첨단 탄소섬유복합재(CFRP) 산업의 표준화 동향과 전략적 전망을 소개했다. 이어 고려대학교 김일현 교수 등 국내 전문가들은 탄소섬유복합재와 재활용 탄소섬유 관련 표준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카텍에이치 김준영 연구소장은 ‘폐CFRP의 Cradle to Cradle(C2C) 기반 자원 순환 과제와 산업 동향을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탄소섬유 산업 전략을 모색했다.
이번 포럼은 나노소재, 탄소섬유, 그래핀, 탄소나노튜브 등 핵심 소재 분야에서 국제 표준화 과제를 확인하고, 기업과 연구자가 협력해 실용적 표준을 개발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기술표준원 바이오화학서비스표준과 정의용 과장은 “이번 포럼은 한국, 중국, 일본 전문가들이 모여 나노소재 특성 평가 기술부터 탄소섬유 복합재의 혁신적 응용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첨단 소재 국제 표준을 만들어가는 역사적 자리다. 첨단 산업에서 소재는 곧 경쟁력인 만큼, 이번 포럼이 국내 첨단소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제 표준화 선도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신뢰성인증팀 최웅기 팀장은 “이번 포럼이 기업과 표준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 탄소섬유 및 나노소재 분야 표준화 전략을 논의함으로써 실용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의의”라며, “앞으로도 기업 중심 국제표준화 활동으로 국내 첨단소재 기술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국제 표준화 로드맵 수립, 산업별 적용 사례 분석, 글로벌 협력 기반 마련 등 첨단 소재 산업 경쟁력 강화의 전략적 전환점 역할을 수행했다. 나노 소재와 탄소섬유 등 핵심 소재의 표준화와 산업적 활용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내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제 시장 진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