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 권이균)이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이사장 조성돈)과 협력해 고준위방폐물 처분 안정성 확보를 위한 역량을 결합한다.
KIGAM과 KORAD는 경주 중저준위사업본부 대회의실에서 ‘고준위방폐물 처분 안전성 확보와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태백 지하연구시설(URL, 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 부지 확정과 올해 3월 ‘고준위방폐물 관리 특별법’ 제정으로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마련됐다. 처분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기관과 전담사업자가 공식 협력에 나섰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방사성폐기물 처분부지 관련 조사·평가 협력 △방사성폐기물 처분 관련 융합·협동 및 공동연구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관련 기술협력 △인력 교류 및 교육 협력 △보유 시설·장비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연구원의 지질조사·심층처분 연구역량과 공단의 사업 수행 경험을 접목해 처분부지 안전성 평가와 핵심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KIGAM은 권이균 원장 부임 이후 ‘NEO KIGAM: 지구를 위한 혁신’ 표어 아래 국토안전연구본부 산하에 방폐물심층처분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심층처분 분야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권이균 원장은 “고준위방폐물 처분은 국민 안전과 미래세대의 삶과 직결되는 국가적 과제”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전담 사업자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역량을 결합해 처분 안전성 확보와 핵심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과학적 검증으로 국가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IGAM은 처분 선도국 수준의 성능을 갖춘 장비를 자체 개발·국산화하며, 심부 지질환경 특성화와 장기 안전성 검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장비인 3만 파운드급 바이브로사이즈 ‘GIN30’을 활용해 최대 30톤급 진동원을 지표에 전달하고, 그 파동의 반사·굴절 신호를 분석해 지하 4km 깊이까지의 심부 지질구조를 영상화함으로써 처분 부지 안정성 평가를 진행한다.
여기에 충격하중 재현 실험 시스템을 통해 암반의 파괴 거동을 정밀하게 분석·모델링하고, 1km 심도의 저투수성 암반 수리특성과 1.5km 깊이의 현지응력을 측정함으로써 지하시설의 설계·건설·운영에 필요한 핵심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