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반도체·배터리 등 차세대 산업을 떠받치는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를 돌파할 전략을 모색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영월에서 열린다. 자원 독점과 수출 규제에 따른 공급망 불안을 넘어, 지역 광물자원을 고부가가치 산업과 국산화로 연결하는 논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영월군과 영월산업진흥원이 주관·주최하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 광물자원 심포지엄(International Mineral Resources Symposium 2025(IMRS 2025)’이 오는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영월읍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특정 국가의 자원 독점과 수출 규제로 인한 공급망 불안을 극복하고, 지역 광물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방안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영월은 중석(텅스텐), 돌로마이트(마그네슘), 규석(실리콘), 형석(불산), 몰리브덴, 석회석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품고 있다. 이러한 자원은 국제 공급망 다변화와 핵심광물 국산화 전략을 추진하는 데 핵심적 기반으로 꼽힌다.
특히 텅스텐은 전 세계 매장량의 8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대체 공급원 확보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상황이다. 영월군은 과거 세계적 텅스텐 산지였던 상동광산을 보유한 만큼 국내 자원 안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이중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잠재력을 갖췄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 호주, 베트남, 일본, 몽골 등지의 글로벌 전문가와 각국 정부 관계자가 참여해 자원 개발 현황과 전략을 공유하며, 동시에 국제 협력 강화와 산업 밸류체인 확장 방안을 논의한다.
첫날인 22일에는 국제광물 실무자 회의가 열리며 23일에는 각국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미국 알몬티 인더스트리의 베아트리츠 렌도 안달루즈 이사가 텅스텐 산업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며 서막을 연다. 베트남 호치민시립대 연구진은 탄산염–마그네사이트 자원의 분포와 잠재성을 발표한다.
일본 돗토리대 마스이 도시유키 교수는 희토류 공급 현안을, 몽골 지질정책국 산치그도르지 국장은 몽골 핵심광물 탐사 현황을 소개한다. 호주 그린 디스틸레이션 테크놀로지스(GDTC)의 트레버 베일리 대표는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화 기술을, BraveCo 브루스 뮈어 대표는 신산업 창출을 위한 전략 기술을 제시한다.
국내에서도 영월산업진흥원 배병서 실장이 영월군의 국제 공급망 구축 방안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호석 책임연구원이 영월 텅스텐광 개발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발표한다. 또한 강원대 김성민 교수는 스마트 마이닝과 전문 인력 양성 비전을 공유한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알몬티대한중석 상동광산을 직접 방문해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전략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영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자원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환경에서 영월군의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국가 자원 안보뿐 아니라 지역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국제 협력과 기술 교류의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 광물자원 심포지엄은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화(033-375-526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