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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08 16:51:59
  • 수정 2025-09-08 17: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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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고분자학회가 개최한 ‘저성장 시대 고분자 산업 발전 전략 심포지엄’에 많은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 석유화학 및 고분자 산업이 저성장 국면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학계와 기업, 연구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고부가가치 전환, 친환경 혁신, 지역 특화 연구개발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며 산업 재도약의 기반 마련에 나섰다.


한국고분자학회(회장 권용구)는 9월 4일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공동으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저성장 시대에서 고분자 산업의 기회와 발전 전략’을 주제로 특별 심포지엄을 열었다.


최근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이 급격히 전환되는 상황에서 고분자 산업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에 이번 행사는 공급 과잉, 수익성 악화, 환경규제 강화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국내 석유화학 및 고분자 산업의 새로운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학계, 산업계,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모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하고,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모색했다.


포항공과대학교 이기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국내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이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친환경 기술 전략, 첨단 공정 혁신,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첫 번째 세션은 전북대학교 김정곤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삼양사 이치완 상무는 ‘솔루션화·친환경·리밸런싱’을 축으로 생분해성 고분자, 바이오 기반 소재, 재활용 기술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롯데케미칼 최영헌 상무는 반도체, 이차전지, 태양광 등 미래 핵심 산업을 겨냥한 첨단 소재 개발 계획을 공개했고, 세종대학교 김용석 교수는 일본 수출 규제와 소재 국산화 사례를 들어 공급망 안정성과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화학 이제훈 박사가 좌장을 맡은 두 번째 세션에서는 도레이첨단소재 정돈호 상무가 첨단 나노기술 적용을 통한 소재의 고기능화·경량화·고내구성 실현 사례와 이를 기반으로 한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제시했다. 금호석유화학 곽광훈 상무는 β-파르네센 기반 바이오 원료, CCUS 기술, 타이어 재활용 기술을 포함한 친환경 탄성체 개발 전략을 발표했으며, 한국화학연구원(KRICT) 최선 단장은 이산화탄소 자원화를 통한 탄소 순환경제 전환과 e-CCU 상용화 전략을 소개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연세대학교 조정호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LG화학 이호경 상무는 지속가능항공유(SAF), 건식 메탄 개질(DRM), 화학적 재활용(CR) 등 AI 기반 친환경 소재 연구 성과를 발표했고, SK케미칼 강주식 연구위원은 폴리에스터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 자동차, 패션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윤명한 GIST 교수가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에서는 부산대 백현종 교수,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송인협 PD, KIST 이상수 박사, KRICT 최선 단장이 참여해 고분자 산업의 미래 전략을 놓고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범용 고분자에서 고부가가치 고분자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이 주도적으로 명확한 전략을 세워야 하며, 정부의 R&D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은 기업의 목표와 방향성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또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구개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수·대산·울산 등 석유화학 집적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 맞춤형 R&D 추진, AI 기반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논의됐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정민하 본부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저성장 국면에서 석유화학 및 고분자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데 매우 시의적절한 자리였다”며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화학산업 발전 대책과 연계해 화학산업 로드맵을 수립 중이며, 현장에서 제시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 수요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고분자학회 권용구 회장(인하대 교수)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국고분자학회 권용구 회장(인하대 교수)도 “국내 석유화학 및 고분자 산업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산·학·연 전문가들의 지혜가 모이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학문 교류를 넘어 정책과 산업 전략을 연결하는 허브로서 학회의 역할을 다시 확인시켰다. 산·학·연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교류하며, 국내 고분자 산업이 직면한 도전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과 도약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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