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소연합(회장 김재홍)이 한국무역협회(회장 윤진식)와 한국-칠레의 양국 수소 기업 간 정보 공유와 네트워킹을 강화하면서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한국수소연합은 한국무역협회와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한-칠레 수소에너지 투자 기회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칠레 투자청과 주요 프로젝트 개발사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정부·기업·협회 관계자들이 대규모 청정수소 프로젝트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측에서는 정석진 한국수소연합 사무총장, 김기현 한국무역협회 국제협력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칠레 측에서는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칠레대사 △살바토레 디 지오반니 칠레투자청 투자진흥국장 △마르코스 쿨카 칠레수소협회 사무국장 △HIF Global △CIP △Acciona-Nordex △Colbun △MAE △Consorcio Austral 등 주요 칠레 측 프로젝트 개발사 대표단이 함께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의 해외 수소 자원개발 전략’에 대해 경일대 박진남 교수의 발표에 이어, 칠레의 6개사가 칠레 기업이 추진 중인 수소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등 양국 간 수소 프로젝트의 투자 및 협력 확대 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현재 칠레에서 추진 중인 청정수소 생산 프로젝트는 크게 북부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 지역과 남부 마갈라네스(Magallanes) 지역으로 구분된다. 안토파가스타 지역은 연간 3,000시간 이상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일조량을 갖춘 태양광 발전 최적지이며, 마갈라네스 지역은 평균 풍속이 8~12m/s에 달해 대규모 풍력 발전에 유리하다.
이러한 천혜의 조건은 대규모 청정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적합하며, 북부는 태양광·ESS 기반의 국내 공급 및 수출 혼합형 생산에, 남부는 풍력 기반의 안정적 대규모 수출형 생산에 강점을 가진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칠레는 그린 암모니아, e-메탄올 등 다양한 수소 연료 생산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는 총 40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6개 청정수소 프로젝트 계획이 소개됐다. 이 중 5개 프로젝트는 연간 총 500만톤급 그린 암모니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개 프로젝트는 연간 170만톤급 e-메탄올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그린수소를 수송, 산업, 전력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 활용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그린수소 생산국으로 발전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20년 발표된 ‘국가 그린수소 전략’에 따르면, 칠레는 ’30년까지 세계 최저가($1.5/kg) 수준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칠레수소협회에 따르면, 현재 수소·암모니아·e-연료 등 총 73개의 그린수소 사업이 개발 중이며, 칠레투자청은 올해 중남미 최대 규모인 총 50억달러를 투자해 최소 2개 지역에 연간 20만 톤 규모의 수전해 설비(5GW)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석진 한국수소연합 사무총장은 “칠레는 한국이 필요로 하는 청정수소 공급망 다변화의 핵심 파트너”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한국무역협회 국제협력본부장은 “한국과 칠레 양국이 협력한다면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과정을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그린수소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기업이 투자와 기술 협력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협회 또한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칠레대사는 “칠레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양국의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