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6억 9,158만톤으로, 전환 부문은 감소했지만 산업 부문이 소폭 증가하며 2023년 대비 2% 줄어드는 데 그쳤다.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센터장 최민지)는 2024년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이 6억 9,158만톤으로 전년대비 1,419만톤, 2%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발전량 증가로 전환 부문 배출량은 줄었지만, 산업 경기 회복 등으로 산업 부문 배출량은 소폭 증가했다.
이번 잠정치 산정은 파리협정 2006 IPCC 지침과 1996 IPCC 지침을 병행 적용했으며,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최소 3.6% 이상, 총 2억 200만톤 감축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국제 감축과 탄소 포집·저장·활용 등 흡수 및 제거 노력 7,500만톤도 포함된다.
부문별로 보면, 전환 부문은 2억 1,834만톤으로 전기 사용량이 전년대비 1.3% 증가(588 → 595.6 TWh)했음에도 석탄 발전량 감소와 재생에너지·원전 확대 덕분에 5.4% 감소했다. 반면, 산업 부문은 2억 8,590만톤으로 일부 업종 경기 회복과 온실가스 원단위 개선 부진으로 0.5%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업종은 기초유분 생산량이 전년 대비 6.3% 증가하면서 배출량도 4.4% 증가했다. 정유업종은 석유제품 생산량이 2.4% 증가함에 따라 배출량은 6.1% 증가했다.
철강과 시멘트 업종은 생산량 감소에 따라 배출량도 줄었다. 철강업종은 조강 생산량이 4.8% 감소하며 배출량이 0.1% 감소했고, 시멘트업종은 생산량과 배출량이 각각 9.3%, 9.0% 감소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공정에서 불화가스 감축시설 운영 확대 등으로 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냉장·냉방기기용 냉매와 발포제 등으로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s) 배출량은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정부는 2024년 7월 HFCs 저감을 위한 단계별 전환 계획을 발표했으나, 기기에 주입된 후 2~20년간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특성으로 인해 배출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물 부문 배출량은 4,359만톤으로, 평균기온 상승(13.7℃ → 14.5℃)과 난방도일 감소(2,348 → 2,216 도일)로 도시가스 소비가 2.5% 감소(13,918 → 13,567천 TOE)하며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그러나 전기와 열을 포함한 건물 에너지 총사용량은 3.9% 증가(35,888 → 37,275천 TOE)했고, 단위 면적당 에너지 사용량 117→ 119 kWh/㎡)도 늘어나 에너지 수요 관리와 효율 향상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송 부문 배출량은 9,746만톤으로, 경유차는 4.2% 감소했지만 무공해차 보급 둔화와 휘발유 차량 증가(휘발유 0.9%, 하이브리드 32.0%)로 전년 대비 0.4% 감소에 그쳤다.
농축수산 부문 배출량은 2,556만톤으로, 벼 재배면적이 줄며 전년대비 2.7% 감소했다. 폐기물 부문 배출량은 1,752만톤으로, 폐기물 매립량 감소로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아울러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하는 산림 등 흡수량은 4,016만톤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으며, 산림 산불 피해와 산지전용 면적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최민지 센터장은 “온실가스 배출은 감소 추세지만 경기와 기후 요인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크다”며 “2030 NDC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등 강도 높은 감축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