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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8-20 14:23:26
  • 수정 2025-08-20 16: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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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업체별 에틸렌 생산능력(단위:천톤, %, 자료:한국석유화학협회)


글로벌 석유화학제품 공급과잉으로 적자의 늪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나프타분해시설(NCC)을 20~30% 감축하는 등 자발적인 사업재편계획을 올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 이하 산업부)는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에서 업계의 사업재편 의지를 확인하고, 정부의 산업 구조개편 방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과잉 설비 감축 및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의 전환 △재무 건전성 확보 △지역경제·고용 영향 최소화 등 ‘구조개편 3대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3개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구조개편 동시 추진 △충분한 자구노력 및 타당성 있는 사업재편계획 마련 △정부의 종합지원 패키지 마련 등 ‘정부지원 3대 원칙’을 확정한 바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석유화학 업계는 산업계 자율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270~370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Naphtha Cracking Center) 감축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 △지역경제 및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NCC 구조조정은 국내 석화업계를 위기에 내몬 중국의 NCC 대규모 증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NCC는 원유를 정제해 얻어진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등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를 생산하는 설비로서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제품인 에틸렌을 기준으로 NCC 규모를 말한다.

중국은 지난 2020년부터 NCC를 공격적으로 증설했는데 2020~2024년 중국의 신규 에틸렌 생산캐파는 약 2,500만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에틸렌 생산캐파(’24년 6월 기준)인 1,280만톤의 2배에 달한다. 이러한 공급과잉과 전방 수요부진이 겹치면서 국내 석화사들은 NCC를 돌릴 수록 손해여서 가동률을 낮추거나 아예 생산을 중단하고 정기보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에틸렌 기준 국내 최대 생산캐파는 330만톤을 보유한 LG화학으로 전체 2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233만톤), 여천NCC(228만5천톤), 한화토탈에너지스(152만5천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번에 석화사들이 국내 전체 NCC 생산캐파의 20~30%를 감축할 계획임을 발표하면서 사업구조가 범용화학제품 중심에서 고부가 제품군 다변화가 기대된다. 이번 자율협약을 토대로 석화기업들은 설비 감축·고부가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포함하는 사업재편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도 향후 업계에서 제출하는 사업재편계획에 대한 타당성 및 기업들의 자구노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이에 필요한 금융, 세제, R&D, 규제완화 등 지원패키지를 마련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재편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부는 지역경제 및 고용 충격 완화를 위해 지난 5월 여수시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서산시도 추가 지정을 검토 중이다. 또한, 고용부는 지난 19일 고용정책심의회를 통해 여수를 고용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여수시는 고용유지지원금,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에 대한 요건 및 수준을 달리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 석유화학 산업이 미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과감하고 신속한 사업재편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그에 상응해 뒷받침하는 ‘先 자구노력, 後 정부지원’ 원칙 아래 책임 있는 자구노력 없이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려 하거나, 다른 기업들 설비 감축의 혜택만을 누리려는 무임승차 기업에게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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