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 원장 사공명)이 해외 도입품을 사용 중인 열차의 장치를 국산화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열차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철도연은 (주)휴미디어(대표 김원중)와 공동으로 용인에버라인 열차자동운전용 광전변환 지상송수신장치를 국산화해 개발하고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광전변환 지상송수신장치는 열차 자동운전을 위해 지상제어장치와 연동해 열차와 현재 속도, 속도 제한, 이동 권한 등을 서로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
해당 장치는 마스터장치와 리모트장치로 구성된다. 마스터장치는 지상제어장치의 RF신호를 받아서 광변환 후 선로변의 여러개의 리모트장치에 전송하고 리모트장치는 이를 다시 RF신호로 변환해 열차에 전송한다. 열차에서 나오는 신호는 위와 반대의 경로를 거쳐 지상제어장치로 전달된다.
그동안 해외 도입품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제품이 단종됐고 고장을 대체하기 위한 예비품도 부족해 국산화 개발이 시급했다.
철도연이 개발한 장치는 기존 제품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해 100% 호환이 되도록 개발했다. 또한 신호 대 잡음비(SNR) 등 성능을 개선(20dB 이상)하고 방열, 방습 처리 및 유지보수성을 높여 열차 자동운전을 더욱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했다.
용인에버라인운영(주)는 국산화 장치를 설치하고 열차를 시운전하며 측정한 결과 기존 해외 도입품보다 높은 송수신 성공률(수신감도 약 16dB 향상)을 나타냄을 확인했다.
해당 장치의 국산화 개발이 성공해 수입품을 대체하고 충분한 예비품 확보가 기대된다. 또한 신뢰성과 유지보수성이 개선된 제품으로 이전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열차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 기술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김영식) 산하 철도연의 중소기업지원사업으로 진행되어 철도연 주관으로 용인경량전철(주), 용인에버라인운영(주)와 (주)휴미디어가 함께 수행했다.
연구책임자인 철도연 김정태 열차제어통신연구실장은 “우수한 통신 부품 및 장치 제작 기술과 시험 기술을 철도에 적용해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향후 유사한 장치를 사용하는 국내외 노선에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철도연 사공명 원장은 “철도연의 우수한 기술력과 용인 경전철 시행·운영기관, 중소기업의 열의가 모여 함께 이루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철도 기술과 제품의 실용화에 힘써서 국민 편의 향상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