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의 2분기 영업손익이 폴리실리콘 판매량 감소와 글로벌 관세의 영향으로 적자전환됐다.
OCI홀딩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62억원, 영업손실 777억원, 당기순손실 7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같은 영업손실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TerraSus(구 OCI M)의 고객사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 중단이 주요 요인이다. 또한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AD/CVD), 국가별 상호관세, 최근 美 대규모 감세법안(OBBBA)을 통해 수정된 IRA 법안 등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자회사의 현황을 살펴보면 OCI TerraSus는 3분기 내 글로벌 업황의 점진적 회복에 맞춰 생산 라인의 가동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재고 판매 및 운전자본관리에 집중해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 전략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 Enterprises의 자회사 OCI Energy의 경우 최근 100MW 규모의 Lucky 7 프로젝트와 120MW 규모의 페퍼(Pepper) 프로젝트까지 총 220M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에 성공했다.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디씨알이)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은 7단지(1,453)세대의 분양 완료 및 6단지 건설 진행에 따른 매출을 인식했으나 일회성 비용인식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연내 8단지(1,348세대)의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며, 7단지의 건설이 본격화되면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시티오씨엘은 인천 지역의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총 5차에 걸친 분양이 성공적으로 완료됐으며, 분양가 대비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지속되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반도체,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상반기 OCI금호는 이차전지 코팅 및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에 사용되는 ECH(에피클로로히드린)를 생산할 예정이다.
OCI TerraSus는 ECH의 원료이며 반도체, 이차전지의 식각 및 세정용으로 쓰이는 ‘클로르알칼리’(CA)의 생산을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게 된다. 지난 17일에는 일본 화학전문기업 도쿠야마(社)와 합작법인 OTSM(OCI Tokuyama Semiconductor Materials)을 설립하고 총 4억 3,5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후 PCN(고객사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이번 OBBBA 법안 제정으로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가 현행 유지되는 등 미 태양광 사업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면서 “새롭게 도입된 FEOC(우려 외국기업), PFE(금지 외국기업) 등의 조항으로 미국산 태양광 셀을 만들고,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OCI홀딩스와 같은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시행된 OBBBA 법안에 따르면 AMPC는 IRA 원안대로 유지되어 오는 2032년까지 태양광 셀, 모듈 판매 시 와트당 각 4센트, 7센트의 AMPC 세액공제가 제공된다. ITC(투자세액공제/Section 48)의 경우 이번에 도입된 Safe Harbor 조항에 의해 법안 시행 후 12개월 이내 착공하고, 2030년 말까지 완공하는 프로젝트에 한해 기존 최대 30%의 혜택을 적용 받는다.
OCI Energy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20여 개의 태양광 프로젝트 총 5.9GW(태양광 2.9GW, ESS 3GW)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오픈 AI의 스타게이트 등 미국 텍사스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