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 주 광물 가격이 무역협상의 진전, 글로벌 제조업 지표 개선, 계절적 수요 확대, 미 달러화 약세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를 자극,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동과 니켈, 철광석 등은 공급 감소와 선제적 수요 확대 움직임,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가격이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이 7일 발표한 ‘7월 1주차 주요 광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물종합지수는 ‘2,474.19’로 전주대비 1.7% 상승했다.
전기동 가격은 무역 협상 진전, 글로벌 제조업 지표 개선, 선제적 수요 확대, 공급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거래소 재고 감소와 달러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주간 평균 가격은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섰다.
우선, 미국이 4월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금주 종료된 가운데, 미국과 베트남 간 무역협상이 타결되며 관세 리스크가 완화된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46%에서 20%로 인하하기로 했고, 베트남은 자국 시장을 개방하는 동시에 보잉 항공기 50대와 미국산 농산물 29억 달러 규모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을 키우며 투자 심리를 안정시켰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도 개선세를 보였다. 6월 Caixin 제조업 PMI는 50.4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다시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수요 기대감이 회복되며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자국 내 동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선제적인 수요 확대 움직임이 나타났다. 그 결과, 주중 미국 CME 전기동 가격은 영국 LME 가격을 톤당 1,400달러 이상 웃돌았다.
여기에 달러화 가치 하락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전기동 가격 상승을 거들었다. 7월 1주차 미 달러인덱스는 96.61로 전주대비 0.7포인트 하락해 7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공급 측면에서는 주요 거래소 재고 감소세와 호주의 생산량 감소가 가격 상방 압력을 강화했다. LME 기준 전기동 재고량은 전주대비 1.2% 줄어든 9만2,600톤으로 11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한 호주 산업과학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호주의 동 광산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10.7% 감소했다.
니켈 가격은 인도네시아와 호주에서의 생산 차질 가능성, 주요 거래소 재고 감소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 우선,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공급 조정 움직임이 시장에 영향을 줬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니켈 공급과잉을 조절하기 위해 광산 작업계획서(RKAB)의 유효기간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니켈 채굴과 생산에 일정 수준의 제약이 불가피해질 수 있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호주에서도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호주의 니켈 광산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57% 감소했다. 이는 니켈 가격 약세로 인해 일부 광산이 가동을 중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재고 감소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7월 1주차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재고량은 20만3,616톤으로 전주대비 0.3% 줄었다.
다만,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실적 부진으로 원재료 수요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기 상방압력이 일부 상쇄됐다.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3.5% 급감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원재료인 니켈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고, 시장은 이를 반영해 니켈 가격 상승폭을 일부 조정했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 신호와 주요 생산업체의 감산 계획, 미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우선, 미 달러가치가 약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중국의 경기 지표가 개선된 점이 철광석 수요 기대를 자극했다. 중국의 6월 Caixin 제조업 PMI는 기준선인 50을 상회하며 경기 확장 국면에 재진입했고, 이는 철강 생산과 이에 따른 철광석 수요 회복 전망으로 이어졌다.
공급 측에서도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브라질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Vale社는 펠렛과 브리켓 등 고품위 철광석 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올해 펠렛 생산량을 기존 전망치인 3,800만~4,200만 톤에서 3,100만~3,500만 톤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메이저의 감산 소식은 시장의 공급 축소 우려를 키우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수요 측면에서 철광석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 정부가 대기질 개선을 목표로 철강 생산을 제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철광석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중국 최대 철강산지인 탕산시에서는 7월부터 단계적인 환경 규제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철강 감산에 따른 철광석 소비 감소 가능성이 상방 요인을 일부 억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연탄 가격은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과 중국 제조업 지표 개선, 여름철 발전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오름세가 나타났다. 7월 1주차 기준,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66.25달러로 전주대비 0.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연탄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또한 이번 상승세는 계절적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중국 제조업 지표 개선이라는 긍정적 신호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경기 회복세가 발전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가격의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우라늄 가격은 국제유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우라늄 생산 확대와 관련 정책의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담을 주며 소폭 하락했다.
미국 내 유일한 우라늄 정련소인 화이트 메사 밀(White Mesa Mill)이 조업을 재개하면서 올해 4분기 미국의 우라늄 정광 생산량은 37.5만 파운드로, 전분기대비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공급 확대 전망은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과 러시아 간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향후 무역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른 관망 심리가 시장 전반에 확산됐다. 이로 인해 우라늄 가격은 전주대비 0.5%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희소금속 중 리튬은 품목에 따라 상반된 가격 흐름을 보였다. 탄산리튬은 공급 축소와 가격 인상 시도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수산화리튬은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영향으로 약세가 지속됐다.
탄산리튬은 중국 내 주요 생산업체들의 공급 조절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마진 개선을 위해 현물 매수를 늘리고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시장 가격이 올랐다. 이 영향으로 전주 대비 3.9% 상승했다. 반면, 수산화리튬은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수요가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공급 또한 충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주대비 0.4% 하락했다.
코발트 가격은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수출금지 조치가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파운드당 19.5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이어갔다. DRC 정부의 조치로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됐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해당 조치가 이미 예상된 상황이었고, 구매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현물 거래량도 줄었다. 이로 인해 단기적인 가격 변동 폭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중국 상하이 시장에서는 코발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페로망간은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톤당 1,068달러 수준에서 전주와 동일한 흐름을 유지했다. 최근 현물 수요가 줄어들며 시장 유동성은 다소 약화된 상황이지만, 주요 공급업체들이 철강사와의 장기 계약 납품에 집중하면서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희토류 시장은 공급 부족과 수요 정체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가격 보합세가 나타냈다. 최근 영구자석 산업의 수요가 둔화되며 전체적인 시장 수요는 정체된 반면, 산화물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런 수급 불균형 속에 디스프로슘과 네오디뮴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증가하는 내수 수요를 고려해 유럽 국가로의 희토류 수출 품목에 대한 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공급업체들이 정부의 추가 수출 허가 승인을 기다리며 기존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수요는 정체돼 있으나 공급 측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희토류 가격은 전주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특정 품목은 제한적 상승세를 보였다.